[혁신기업을 가다] 40년 전기산업 외길 우진기전...토털 에너지 플랫폼 ‘우뚝’

경기 평택시 소재 우진기전 본사 전경. 우진기전 제공

 

 1984년 전력제품 도소매점 ‘우진전기상사’로 시작한 우진기전이 어느덧 연 매출 3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전기·전력 한 우물만 꾸준히 판 결과 당당히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우진기전은 최고의 제품과 최상의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을 통해 전기산업의 4차 혁명을 선도하는 토털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현재 우진기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건설, IT 등 주요 산업군에서 3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 TMEIC 등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한 300개가 넘는 제조사도 협력업체다. 우진기전은 고객사는 물론 제조사 협력업체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전력설비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40년간 쌓은 업력, 기술력 및 네트워크가 무기다. 주요 매출 산업군뿐만 아니라 최근엔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데이터센터 등 급성장하는 분야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 분야 한 우물…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경쟁력 높여

 

 우진기전은 ▲전력품질 ▲전력시스템 ▲전력기기▲신재생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3만여 품목에 대해 제품 공급 및 솔루션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 우선 전력품질 사업부문은 TMEIC, ABB, SCHNEIDER 등 글로벌 기업의 신뢰성 높은 제품과 우진기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원시스템을 제공한다. 설계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를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외 플랜트 설비, 대형 데이터센터, 중소규모 전산실, 제조 설비, 병원의료 설비 및 클라우드 설비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보호제어가 필요한 현장에서 최상의 전력품질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업경쟁력은 반도체, LCD, 플랜트산업, 전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대 용량∙최다 수량의 납품실적을 보유한 데서 잘 드러난다. 또 매년 무정전 전원장치(UPS) 제조사 교육수료를 통한 UPS 전문기술인력도 보유 중이다.

 

 전력시스템 사업부문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발전설비에서 수용가에 전원을 공급하는 송·변전 및 배전설비와 역률 보상장치인 콘덴서 뱅크, 발전기, 고압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 등 부대설비를 토탈 솔루션 시스템으로 구축해 턴키 또는 개별공급 방식으로 제공한다.

 

 전력기기 사업부문에선 전기산업 분야의 각종 제품을 최고의 기술력과 JIT 시스템을 통해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공급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개폐기류, 차단기류, 변성기, 보호계전기, 일반전력기기류 등이 있다. 고객 소통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고자 지역별 영업담당자를 배정한 점도 특징이다.

 

 우진기전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수한 엔지니어링 능력과 ㎿급 발전소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크리트 부력체 수상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퓨얼셀)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책사업 및 일반 보급 의무화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에너지 절감과 쾌적한 자연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우진기전은 세계 굴지의 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한 AVC, UPS를 이용한 전력품질 솔루션, 에너지 손실 최소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력시스템 솔루션, 보호계전기를 비롯한 각종 전력 기자재의 연계를 고려한 전력기기 솔루션도 보유 중이다. 수상태양광 풍력발전, ESS 등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등도 갖고 있다.

 

 ◆매출 3000억 눈앞…장창익 대표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도약”

 

 회사 외형은 물론, 내실도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우진기전의 매출액은 1839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이었다. 이듬해엔 매출액이 194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2년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32억원, 3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25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300억원대(319억원)의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등 해외에서 거둔 수익 비중도 직전년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최근 우진기전은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규모의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기획,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비즈니스 요건에 따른 명확한 수요 예측은 물론, 개념단계에서 도출된 안이 추후 기본 및 실시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수다. 구축 및 운영 단계에선 데이터센터의 기반설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 및 기계설비를 원팀으로 제공해 관리한다. 이러한 고객 맞춤형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우진기전은 주요 제품인 UPS로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중 한 곳의 설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

 

 장창익 우전기전 대표는 지난달 2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4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중추 산업군의 전력설비를 책임지는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전 임직원의 헌신과 고객사, 협력사의 변함없는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을 바탕으로 앞으로 40년을 나아가기 위해서는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협력사를 연결하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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