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을 전공한 유 학회장은 보험회사에 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며 보험업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보건법 등 보험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퇴근 후에는 독서실을 끊고 공부하러 다니며 열의를 보였다. 그러다 독일로 넘어가 석사, 박사 과정까지 마치게 됐다.
귀국 후 학회 중심의 활동을 한 유 학회장은 보험법학회 총무이사, 금융법학회 연구이사와 감사 등을 두루 거쳤고 이런 활동이 현재 보험학회장으로 이어졌다.
보험학회는 보험에 관한 이론과 실무에 관련된 보험기술을 연구·조사하는 학술단체로 1964년에 설립돼 올해로 60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보험학의 대표학회로서 미국, 일본, 독일 보험학회 연차대회 및 동아시아보험회의, 태평양보험회의, 국제보험세미나 등에 대표를 파견해 국제보험기구와의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주제발표 또는 분과토의에 참여함으로써 국제학술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유 학회장은 “보험산업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등장으로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보완해야 할 상황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완전 판매, 소비자 피해 등의 리스크가 생기면서 책임에 대한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손해율, 보험금 누수 등은 과잉 진료에서 찾아 이에 대한 제도적 마련은 조금씩 돼 가고 있지만,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GA에 대한 책임은 공백이 있다며 책임에 대한 문제를 분명히 해줘야 한다고 거론했다.
GA가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커진 만큼 역할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재정비를 통해 부작용을 줄이자는 게 유 학회장의 설명이다.
서예 작품을 전시할 수준을 가진 유 학회장은 최근 일본보험학회를 방문해 한국보험학회와 함께 학회 발전을 도모하자는 의미의 ‘동주공제(同舟共濟)’ 서예 휘호를 작성했다.
유 학회장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피안에 도달하자’는 의미의 동주공제는 이번 학회를 이끄는 마음을 담았다”며 학회가 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