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부통제 위해 256개 해외영업점 지문인증 도입

사진=우리은행 제공

잇따른 내부통제 실패로 골머리를 앓은 우리은행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1일 시중은행 처음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점 직원들이 사용하는 은행 전산프로그램에 지문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해에만 4번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김해금융센터 대리급 직원의 180억원 횡령 사건을 시작으로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터졌다. 당시 우리은행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도 금융감독원에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이 해당 사실을 인지한 것은 별도의 제보를 통해서였다.

 

10월에는 허위서류 제출로 인해 55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지난달에도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또 터졌다.

 

연이은 내부통제 문제가 터지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쇄신을 약속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새로운 은행장 후보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에는 직원 본인의 지문인증으로 전산시스템 로그인과 업무 결재가 가능토록 해 타인의 접근통제, 직원 간 업무 대행 등 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문인식기기 내부에 정보를 암호화해 관리할 수 있는 신기술도 도입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바레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개 영업점(바레인, 동경, 시드니,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인도, 뉴욕, LA, 런던)에 지문인증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필리핀법인 ▲방글라데시지역본부 ▲유럽법인에 확대 적용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법인 모든 영업점에 지문인증 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문인증 시스템 구축으로 국외 사업장까지도 국내 수준의 강화된 내부통제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시중은행 최초 사업으로 후속 일정을 잘 마무리해 우리은행만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