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등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AI 자율제도 선도 프로젝트’에 나설 민간 전문 기업을 뽑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AI 자율제조 네트워킹데이’를 열고 해당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동시에 참여 기업 30곳을 내년 초까지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00개 이상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AI·로봇 관련 기업들은 수요기업들과 1대1 미팅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의 카테고리는 AI 솔루션/로봇/시스템통합(SI), 세 개로 나뉜다. 각 분야별로 10개 이내, 총 최대 30개 기업을 뽑는데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주도로 관련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는다.
선정 기업은 산업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 금융, 컨설팅을 제공 받아 AI 기술로 국내 유력 기업들의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상 기업은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코오롱, DN솔루션즈, 삼표시멘트 등 국내 제조업 대표 기업을 포함한 26개 기업이다. 산업부는 대상 기업을 2027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선정 기업은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Open AI의 GPT와 같이 광범위한 데이터를 사용해 지식과 패턴이 학습된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뜻하는 것으로,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은 제조 기업들이 생산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제조에 특화된 모델을 가리킨다.
산업부는 관련 연구기관들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총 100억원을 투입해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2026년부터 제조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 기업들은 자사 공정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제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네트워킹데이를 추후 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기업들에게 미래 생존 전략이 된 AI 자율제조의 성공적 확산과 AI 전문기업의 기술력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