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국내 최초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 수출 달성

-기존 화석 선박유 대체할 친환경 연료
-국내선사 공급 이어 물 건너 대만까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의 해외 수출을 달성한 HD현대오일뱅크의 공장 전경. HD현대오일뱅크 제공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해외 선사에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월 최초 국내 선사 공급에 이은 첫 수출이다.

 

대만 선사 ‘양밍’에 공급한 HD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선박유는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연료다.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 중 하나로 손꼽히며,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부합하는 연료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선박유의 경우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른 대체 연료와 달리 별도의 선박 엔진 및 연료 공급 시스템의 개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존 선박유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바이오선박유는 황 함유 비율이 0.5% 이하인 초저유황중유가 기반이다. 황산화물 배출 가스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스크러버 같은 별도의 탈황설비 장착할 필요가 없는 것. 이에 고유황중유 기반 바이오선박유보다 시장 선호도가 높다.

 

이번 공급은 지난해 9월 돌입한 바이오선박유 실증사업 덕분이다.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바이오선박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선박유의 품질 기준과 성능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이 주관하고 정유업계, 바이오에너지업계, 해운업계 등이 참여해 협력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경쟁사들과 달리 평택과 울산에 복수의 물류거점을 운영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선사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발간한 ‘글로벌 선사의 미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확보 전략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선박연료 시장 규모는 2024년 39억달러에서 2034년 80억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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