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댄 버튼 전 美하원의원 “북중러 밀착 속 한국 역할 중요해져”

조지아주 구금사태는 중대한 일…소통과 협상 중요
종교의 자유는 인류적 가치…세계 어디든 탄압 없어야

지난 11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공동의장인 댄 버튼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버튼 전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지도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홍 기자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공동의장인 댄 버튼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북·중·러 동맹이 더욱 구체화되는 외교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튼 전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각종 외교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교의 자유 역시 존중받아야 할 인권적 가치임을 강조하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종교 탄압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버튼 전 의원은 1983년부터 2013년까지 미 인디애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을 30년간 역임한 정치가로, 외교위원회 소속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를 맡았다. 그는 현재 152개국 8300명 이상의 전·현직 의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천주평화연합 국제기구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국제평화 프로젝트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버튼 전 의원을 지난 11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단독으로 만났다.

 

◆“韓 지도자, 트럼프와 협력해 외교 해결해야”

 

 버튼 전 의원은 “중국과 북한과의 평화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예를 들어 시민들이 핍박받거나 정부 통제를 너무 심하게 받는 등의 문제에 생기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며 세상의 모든 사람의 인권,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버튼 전 의원은 북중러 동맹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일단 한국과 한국 지도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지도자들은 협력을 해서 중국이 어떠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노동자 대규모 구금사태와 관련해서는 평화적인 소통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국회와 정부는 모든 사람들의 자유를 응원하고 보장한다. 구금된 한국 노동자들을 핍박하는 등의 대응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해당 기업들과 조지아주 관계자들이 잘 협상해서 노동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한국 정부와 조지아주는 충분히 협상해 비자 문제 등 노동자들에게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튼 전 의원은 “미 국회와 정부는 모든 사람의 자유를 응원하고 보장을 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해외 근로자의 비자 절차 등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면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댄 버튼 전 미 연방 하원의원(왼쪽)과 부인 사미아 버튼 박사가 지난 11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미아 버튼 박사는 내과 전문의로 조지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로 활동했으며, 워싱턴DC 의회 클럽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세계평화영부인연합 미국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김두홍 기자

◆“종교의 자유, 반드시 수호해야 할 가치”

 

 이 자리에서 버튼 전 의원은 종교의 자유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인류적 가치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버튼 전 의원은 “종교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헌법적인 가치이고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보장해야 하는 인권이자 가치”라면서 “종교의 자유가 무너지는 것은 그 종교의 안전성이 파괴되는 행위”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슬람, 기독교 등 어떤 종교이든지 종교의 자유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며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한국은 형제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러한 가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요하며, 지켜져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버튼 전 의원은 “모든 사람들이 종교 배경과 상관없이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신앙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여기에 정부가 개입해선 안 된다”며 소수 종교나 이민자 종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북한의 종교 탄압에 대해 미국 의회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 정부, 특히 현재 트럼프 정부에서 이러한 탄압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낄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는 여러 통로들이 있다”면서 “경제적 또는 정치적 제한 등의 조치를 통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교의 자유는 미국이 강하게 옹호하는 하나의 가치”라면서 “종교적 박해가 보이면 절대 눈 감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은정·이화연 기자 viayou@segye.com

 

◇ 댄 버튼 전 의원 약력 및 성과

▲1983∼2013년 미국 인디애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30년간 역임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 또는 간사 역임

▲중동·유럽·유라시아 소위원회, 아프리카·서반구 소위원회 활동

▲의회 정부개혁감시위원회 위원장 역임

▲7월 넷째 주 일요일을 부모의 날로 지정하는 초당적 결의안 1994년 통과시켜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

▲현재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rliamentarians for Peace) 공동의장

▲152개국 8300명 이상의 현·전직 의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천주평화연합 국제기구의 프로젝트 참여

▲2016년 오린 해치 상원의원과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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