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은행들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영업점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내방객을 맞거나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에서 방역활동을 실시하거나 중국 소재 해외법인 및 지점의 휴무일을 연장하는 곳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8일 지성규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영업점을 찾는 손님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전 영업점에 손님용 손 소독제 및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하고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키로 했다.
은행 전 영업점 직원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또 동거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 의심 및 확진시 자가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은행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은행 내방객의 안전과 지속적인 금융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나은행 현지법인 역시 5단계의 위기대응 단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4일까지 전국 1134개 모든 영업점에서 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요 발생지역인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지역 소재 영업점을 대상으로 방역을 우선 실시 중"이라며 "이번 방역은 신체에 무해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약품을 사용해 분사식으로 방역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8일 전국 영업본부장 화상회의에서 마스크 착용, 예방수칙 문서화, 감염 의심 직원 격리 등 주의사항을 공유했다.
KB국민은행 역시 비상대책위원회 및 종합상황반 운영에 나섰다. 영업점에선 전 영업점 마스크 착용, 객장 내 손 세정제 비치, 내점객 대상 마스크 제공 등의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인근이나 환전센터의 영업점 주의 경계도 강화했다.
국외점포에서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 중이다. 국민은행은 중국에 법인 1곳, 분행 5곳을 두고 있다. 우한시 인근 방문을 금지하고 중국 주재직원 및 가족들의 감염여부를 지속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은 본점 임직원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은행은 과거 신종플루 및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같은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본점에 열화상 카메라를 뒀다. 기업은행은 중국 우한분행의 업무를 다음달 2일까지 중단한다. 대구은행은 중국 상하이지점의 휴무일을 이달말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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