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 공생의 시대에 필요한 사회혁신교과목 개발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빠르게 일어나는 변화는 새로운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례로 우리는 유례없던 인구 변혁과 기술의 혁신을 앞두고 저성장 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새로운 사회 제도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복지 요구에 대처하기에는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너무 빠른 변화로 인구 고령화 및 기술 혁신에 따른 새로운 직업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해 상당한 국민이 삶의 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지원하는 많은 사업이 있지만, 미래 사회에 대한 교육이 근본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새로운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개발이 절실하다. 교육 콘텐츠의 개발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초연결사회의 기술은 교육 프로그램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어 현 시점에서 미래를 위한 혁신적 교육개발을 잘 시도한다면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사회의 변혁과 선도적인 적응을 할 수 있는 미래 인력을 양성하는 연세대학교는 공생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사회혁신교과목을 개발해 시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저출산, 초고령, 저성장, 기술 혁명 시대에 ‘더불어 함께 사는 공생기술’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고자 교육을 두 가지 축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우선 고등교육혁신원을 통해 사회혁신을 위한 새 교과목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특히 공생의 시대에 ‘공생기술’이라는 새로운 지식생태계를 형성하고 보급하기 위해 학부의 교양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공생의 시대에 대비하는 ‘우리 삶의 터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한 통찰과 사회적 도전을 고무시키기 위한 수업이다. 연세대는 작년에 처음 시도한 실험적 교과목인 ‘초고령사회와 미래사회 혁신’이라는 사회혁신과목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초고령사회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 해결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의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생의 기술은 모든 생활과 사회 국면에 필요하지만, 우선 의식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삶의 터전을 함께 포용력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는 취지를 가진다. 공생의 해법이자 그것을 실행해 나가는 방법과 기술인 것이다. 연세대는 이를 위해 새로운 사회혁신교과목을 개설했고, 국토 전반의 공간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돌봄 기반을 구축하는 도시재생과 주거환경 정비, 그리고 통합 돌봄의 장으로서 새로운 공간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동참할 수 있는 미래 인력의 소양과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봄 학기에는 ‘초고령·장수명시대 미래주택’, ‘공생과 디자인’, 그리고 ‘다양성의 시대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과목을 전격 개설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충격적 위기 발생지로 우려되는 한국을 위해 사회혁신적 공생기술이 필요하다. ⓒsymbiolivingTECH
계속 늘어나는 고령인구와 의료비추정액, 사회혁신적 개입이 필요하다. ⓒsymbiolivingTECH

다른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사회에 기존의 교육 체제가 아닌, 평생 새롭게 적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기성세대를 위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래교육원을 통해 ‘공생의 시대에 필요한 환경디자인’에 관련된 과정들을 개설했다.

 

이는 사회 경험을 해 온, 그리고 유사 분야 직업에 종사해 온 사람에게 새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적응, 도전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이미 지난 학기 ‘초고령·장수명시대 미래주택’이라는 과정을 시범적으로 개설해 수강자의 의식적인 변화와 미래 창조에 대한 뚜렷한 교육 효과를 실증한 바 있다.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세 개의 공간조성기술 과목을 기성세대 맞춤형으로 개발해 마련했으며, 본의 아니게 장수명을 체험할 개인과 기업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국가 부담을 줄여 국민의 세금이 과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현시대에 상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한편, 연세대는 새로운 교과목에 대한 취지와 내용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 심바이오틱라이프텍연구원과 미래교육원을 주축으로 한 공개 오픈강연 포럼을 오는 3월 2일 개최한다.

 

심바이오틱라이프텍연구원은 공생의 시대에 미래사회에 대비한 ‘공생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그간 도시재생과 사회통합적주거공동체재생기술, 주거복지구현을 위한 정책기반구축, 주거환경개선기술, 맞춤형 주거환경개선기술, 융합과학기반 실버산업개발 사업, 고령친화 생활환경시스템, 미래주택 과제 등 각종 삶의 환경조성을 창의적으로 도전해 온 정부 과제를 기반으로 생성된 지식과 정보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데에 일조했다.

 

미래 인력을 위한 학부 교양과목과 기성세대 리더를 위한 미래교육원의 교과 과정으로 사회혁신교과목을 개발한 연세대 이연숙 교수는 “삶의 터전인 주택공간은 우리 모두의 주제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에 새로운 교육 채널로 확산하는 것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이라며 “공생기술은 사회혁신가치가 높은 만큼 다른 전공분야에서도 미래사회에 대해 전격적으로 대비하는 시범적 교육이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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