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열풍 어디까지] 쾌속 질주에 미국 AI ·빅테크 관련주 관심도 '쑥'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모습. 뉴시스

 

올해 엔비디아의 가파른 질주에 다른 빅테크 기업과 인공지능(AI) 관련주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에 따라 TSMC, 브로드컴, 퀄컴, 마이크론 등 다른 종목의 주가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AI 등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단기간 내 관련 주가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미국 빅테크 상위 7개 기업(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구글·애플·메타·아마존·테슬라)은 약 360% 상승해 이 기간 78% 상승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빅테크 주식은 2019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인 2020~2021년 상승폭은 더 확대됐고 2022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긴축 영향으로 조정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다시 AI 투자 확대와 성장 등으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올해 이들 7개 기업의 주가가 24% 상승하는 동안 (7개 기업을 제외한) S&P500은 5% 상승에 그치면서 소수 빅테크 종목과 다수의 여타 종목 간의 주가 괴리가 확대됐다. 

 

올 1월~5월 29일까지 S&P500 상승폭 10.4% 중 상위 빅테크 5개(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구글)의 상승기여율은 66.5%에 이르렀고 엔비디아는 홀로 전체 시장 상승폭의 38.7%를 기여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10일 액면분할을 통해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며 한 층 더 견고한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차익 실현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여 ‘AI거품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으로 브로드컴, TSMC 등 AI 관련주와 반도체로 쏠림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이후 S&P500 vs 빅테크 주가.국제금융센터 제공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대만의 TSMC의 경우 대만의 TSMC 주가지수는 엔비디아가 시총 1위에 올랐을 당시 대만 증시에서 981.0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는 AI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공급자로 고도화된 복잡한 AI 모델을 사용하면서 AI 기술이 진화하는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올해 TSMC 매출 내 AI 프로세서 비중은 13%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고, 2028년까지 전사 매출 내 AI 프로세서 비중은 2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도비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반등한 상황이지만, 자사 AI 데이터 활용 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구독하던 프로그램 화면을 멈춰 사용·해지를 힘들게 만드는 등의 잡음이 발생하며 주가 상방에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AI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지출 증가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에서 시작해 애플 같은 디바이스 판매 기업, 어도비 같은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AI 테마 랠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한동안 AI 태마가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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