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보험 100% 활용하기]어린이보험, 현명한 가입법은?

실손·암·뇌혈관질환 등 꼼꼼히 챙겨야…일상생활배상책임도 필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안재성 기자]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의 표현으로 어린이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다수다. 

 

그러나 아무런 고민 없이 보험설계사가 원하는 대로만 어린이보험을 설계하다가는 불필요한 보험료만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정작 꼭 필요한 보장을 놓칠 수 있다. 현명한 어린이보험 가입을 위해 필요한 점을 알아보자. 

 

우선 임신 도중 생길 수 있는 위험도 염려해 태아보험에 가입해뒀다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 걸 확인한 뒤 즉시 어린이보험으로 갈아타자. 

 

태아 시기 혹은 갓 태어난 아이의 사망률이 영유아 사망률보다 더 높기에 같은 보장이더라도 태아보험의 보험료가 어린이보험보다 비싸다. 따라서 건강하게 태어난 걸 확인했다면, 즉시 어린이보험으로 옮겨야 가성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어린이보험은 어린이만 가입할 수 있다는 편견은 버리자. 어린이보험은 대개 만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즉, 10대의 청소년은 물론 20대 대학생도 가입할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성인이 가입하는 보험보다 저렴하므로 아직 만 30세 이하라면 어린이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어린이보험에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담보로는 우선 실손 보장을 들 수 있다. 질병입원의료비, 질병통원의료비, 상해입원의료비, 상해통원의료비 등 실손 관련 특약은 모두 가입해야 한다. 실손 보장은 내가 지출한 의료비를 모두 보장해주기에 가장 기초적인 보장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큰 비용이 소요되기에 실손만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중병들도 챙겨야 한다. 좋은 예로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환을 들 수 있다. 

 

다만 가입 시 혹시 보장에서 빠지는 내역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암은 일반암뿐 아니라 소액암, 유사암 등의 담보에 모두 가입하자.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 소액암과 갑상선암, 기타 피부암, 경계성 종양 등 유사암은 일반암 보장에서 빠져 있다. 이들 특약에 모두 가입해야 암으로 유발될지 모를 위험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일반적인 보장인 뇌출혈보다 뇌경색까지 보장하는지 확인하자. 뇌경색은 뇌출혈보다 훨씬 자주 일어나는데, 상품에 따라 뇌경색은 보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장질환에서는 급성심근경색 외에 수술비가 중복으로 지불되는 담보를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병세에 따라 스텐트 시술 등 수술을 여러 차례 반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어린이보험 상품에는 교통사고, 5대 수술, 7대 질병, 희귀난치성 질환 등 자잘한 특약이 여러 개 달려 있다. 이들 특약은 보통 가격이 월 1000~2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므로 그냥 가입해두는 게 낫다. 만일의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배상책임 담보는 꼭 챙기자. 혹여 자녀들이 휘말릴 수 있는 싸움이나 사고 등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입원일당 보장은 취향에 따라 넣어도 좋고, 빼도 좋다. 입원했을 때 꽤 도움이 되지만, 없다고 큰 곤란까지는 겪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반드시 입원 첫날부터 일당을 지급하는지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여기까지 월 보험료 8~9만원, 입원일당을 뺄 경우 6~7만원으로 어린이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 그 이상의 보험료가 책정됐다면,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은 보험사만 기쁘게 할 뿐, 자녀를 위한 사랑이 아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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