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경하 기자] 우리나라의 위암·대장암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남자 총 23만2255명이다. 이 중 위암이 2만9685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장암이 2만811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위암과 대장암의 생존율 역시 올라가는 추세다.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55년 43.9%였던 반면, 2013~2017년에는 76.5%로 크게 증가했다. 대장암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56.2%에서 75.0%로 증가했다.
이처럼 위암과 대장암이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올라가는 것은 내시경 조기검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 검진은 내시경으로 진행되는데, 내시경을 통한 조기검진만으로도 충분히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어서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위내시경은 만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대장내시경은 만 50세 이상부터 5년마다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더부룩한 증상이나 매스꺼움, 설사 등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위나 대장내시경이 꼭 필요하다.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고, 기름진 서구식 식생활까지 더해져 위와 대장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40~50대는 물론이고 20~30대에서도 위암과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식습관이 좋지 않거나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조기검진이 필수적이다.
내시경 검사를 할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위 내시경의 경우 검사 전날 9시 이후로 금식해야 하며,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의사의 안내에 따라 금식기간을 지키고 장 청결제를 먹어서 장을 비워야 한다. 두 가지 검사 모두 수면 내시경 검사가 가능해 검사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위 내시경 검사는 위, 식도, 십이지장까지 검사가 진행되며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장 내시경은 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될 경우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 용종을 방치하면 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와 용종절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정부 바른내과 조성철·조희준 원장은 “내시경 검사 후에는 몸에 큰 무리가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즉시 가능하지만, 운전이나 정교한 작업은 피해야 한다”며 “검사 후에 복통이나 혈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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