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석기간 '해외주식' 투자자 늘리기 주력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기간에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열고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사진=삼성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사흘간(30일~10월2일) 국내 증시가 휴장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관련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추석 연휴기간 중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주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온라인매매 가능국가(미국·중국·홍콩·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의 주식을 평소와 마찬가지로 매매할 수 있는데 중국(10월 1일~8일)과 홍콩(10월 1일~2일)은 추석 연휴 휴장일이 있어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연휴기간 동안 해외주식 야간데스크를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키로 했다.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해외주식 데스크로 연락하면 전문 트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기존에 해외주식 계좌가 없었던 개인고객은 휴대폰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 개설 후 해외주식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종목 관련 정보, 개인 계좌정보 등의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에도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은 올 들어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명절 기간에 매수세가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 영향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결제액(매수액+매도액)은 1279억6925만달러로 이미 지난해(409만8539만달러)의 세 배를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고객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기간 일 평균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설 연휴기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180억원으로 2017년 대비 약 628% 증가했다. 

 

연휴 기간 가장 많이 매매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주식별로는 테슬라(6.57%), 알파벳A(5.72%), 애플(4.80%) 순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타사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1000만원 이상 삼성증권에 입고한 뒤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매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비대면으로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에게 온라인 해외주식 수수료를 낮춰주는 행사도 연말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까지 케이뱅크 앱을 통해 ‘나무(NAMUH)’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한해 최대 20달러의 투자 지원금을 지급한다. 선착순 5만명까지 첫 3만명에게 투자 지원금 20달러, 이후 2만명에게는 10달러의 혜택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미니스탁’ 서비스를 시작, 다음달 말까지 신규가입 고객에게 최대 1만원 상당 해외주식을 지급한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부족하고 추석같이 긴 연휴기간 이런 고객들의 요구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린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활약에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연휴기간 다양한 해외주식 이벤트를 여는 것”이라며 “아시아 각국 증시는 휴장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은 10월 1~8일, 홍콩은 10월 1~2일 증시가 연휴로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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