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토스뱅크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없이 토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슈퍼앱 전략’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최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는 정식 출범 이후 토스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 플랫폼이 현재 18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들을 고스란히 토스뱅크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시범운영을 시작한 토스증권도 마찬가지다. 토스증권 별도의 앱을 제작하지 않고, 기존 토스 플랫폼 안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와 증권이 토스 앱 안에서 이뤄진다면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인터넷은행, 증권, 보험 등이 통합해서 운영되는 ‘금융 슈퍼 앱’이 만들어지게 된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애초 고객이 금융과 관련한 서비스가 필요할 때 어렵고 복잡한 탐색 과정을 거치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토스에 들어오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토스증권 역시 누구나 쉽게 증권을 접할 수 있는 전략으로 203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았다.
토스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서비스 접근과 사용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토스로서도 기존의 토스 고객과 새로운 서비스가 만나는 접점을 넓혀 서비스 간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토스의 ‘원 앱 전략’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및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특히 경쟁사인 카카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따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지주 역시 은행, 카드, 보험 등의 앱을 모두 분리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개인금융 앱은 대표 뱅킹앱 'KB스타뱅킹'과 간편금융 '리브', 은행원처럼 비대면 고객을 상담해주는 '리브똑똑' 등 7개의 앱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슈퍼 앱’ 전략은 기존 금융권 및 핀테크 업계의 파편화된 모바일 앱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용자를 파고들고 기존 토스 서비스 이용자를 흡수하려는 취지로 보인다”며 “고객이 원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편리함을 느끼는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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