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해시태그 벌써 1만 4000개...MZ세대 '취저' 통했다

자연채광이 가능해 살아있는 나무로 정원을 가꿔 놓은 더현대서울 실내 모습. 사진=전경우 기자
 

 

[전경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에 밀레니얼, MZ세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오전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더현대서울’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약 1만 4000개의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현대백화점회사 측에서 올린 것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게시물의 숫자다. 더현대서울의 공식 계정에는 게시물이 아직 없는 상태다.

 

 국내 백화점 업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숫자를 보면 업계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강남’이 약 8.8만 개, ‘#현대백화점판교점’이 약 8만 개다. ‘#롯데백화점본점’은 약 3만7000개를 기록 중이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해시태그는 약 76만 개다. 

 

 비교적 최근에 이슈가 됐던 신세계 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은 각각 약 24만 개의 해시태그가 검색되고 있다. 

 

 기존 고객의 구매력 감소에 고민해온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더현대서울 관련 인스타그램 관련 데이터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구매력이 급상승 하는 20대∼30대 젊은 소비자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SNS 채널로 통한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도 더현대서울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이 인스타그램에서 거둬들인 ‘대박’은 유튜브 채널로 이어지고 있다. 이슈를 따라 움직이는 유튜버 역시 여의도로 집결, 리뷰 영상 업로드가 이어졌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더현대서울’ 검색 화면 캡처. 

 인스타그램 피드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24일과 25일 가오픈 기간이었다. 이 기간 쏟아진 SNS 게시물은 당일부터 막대한 집객 효과로 돌아왔고,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의 정식 개관 이후인 지난달 27일에는 3.1절 연휴가 시작돼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벚꽃 축제, 불꽃 축제를 방불케 하는 인파였고, 인근 도로는 온종일 마비상태였다. 

 

 유통업계는 밀레니얼과 MZ세대가 진부하게 생각했던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파괴적인 혁신으로 바꿔 놓은 ‘초강수’가 결국 통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콘셉트를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으로 내세웠다.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으로 '삶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상품 판매공간인 매장 면적을 줄이고 대신 고객들을 위한 공간을 넓혔다. 전체 영업면적 가운데 49%가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인 65%보다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 1만 1240㎡ 규모의 다양한 조경 시설을 설치했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내부에 기둥을 없애고 건물 외부에 크레인을 달아 하중을 분산시키는 공법을 이용한 독특한 건축 구조가 바탕이 됐다. 유리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을 듬뿍 받을 수 있어 실제 살아있는 나무를 식재해 휴식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다. 

 

 지난 주말 방문객들이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공간은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있는 1층 '워터폴 가든'이다. 5층 천연 잔디와 꽃, 나무 30여 그루로 꾸며진 실내 공원인 '사운즈 포레스트'도 인기를 끌었다. 

 

 이 백화점에는 국내외 브랜드 총 600여 개가 입점했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가 들어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매장을 이곳에 오픈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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