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마이데이터 각양각색…카드 ‘생활’∙보험 ‘건강’∙저축銀 ‘부채’ 중점

카드사들, 소비 패턴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구상
보험사들, 헬스케어∙자동차∙문화 서비스로 차별화
웰컴저축銀 금융소외층 위한 부채관리 시스템 구축
“분석 기술도 뒷받침돼야 데이터 활용 제대로 가능”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보험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마이데이터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마이데이터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업권 특성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소비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생활 서비스·금융 플랫폼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비 패턴을 분석, 유형별로 그룹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에게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CB(신용정보)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또 업계 최초 투자자문업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소비 패턴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조언하는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다. 고객 수입, 지출 현황을 타임라인으로 보여주며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우리카드는 ▲신용정보 조회 ▲부동산∙자동차 시세 관리 ▲자산 요약 ▲소비 조회 등을 한 번에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조회 서비스도 추가했다.

 

 하나카드는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 내역 분석 결과를 해시태그로 붙여 그룹의 콘텐츠와 연계해 제공하고 가맹점도 추천해준다.  

 

 현대카드는 카드 잔액, 부채 조회와 함께 개인 신용정보를 올리는 기능 등을 더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현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업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마이데이터에 적극적이다”며 “현재의 결제∙카드 금융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데이터 기반의 종합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다음 달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면 보험사는 본격 시행인 내년 초로 준비 중이다. 헬스케어, 문화 관련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금융 외 건강, 교육, 문화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금융 교육까지 가능한 금융 생활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의료 분야 실증사업자로 뽑혔다.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추천, AI(인공지능) 기반의 보험 가입 간소화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은퇴 관리는 물론 건강 관리 등도 제공한다. 비금융권 사업자와 업무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개인 자산 관리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을 계획한다. 전 보험상품 통합 보장 분석, 통합 보험금 청구 등으로 금융 비서 역할을 해낼 방침이다.

 

 저축은행에선 유일하게 웰컴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금융 소외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부채관리 시스템 구축을 계획한다. 회생·회복·파산·면책 중인 고객에게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노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확보하고 초개인화된 상품, 서비스로 자사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도 “데이터를 축적한다고 해서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추천하는 역량까지 자동으로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내부 전략이 있어야 차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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