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황지혜 기자] 우리나라는 하루에도 100명 가까이 새롭게 대장암을 진단받고 있으며 한국인의 암 중에서는 4번째로 많다. 다행히 현대 의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대장암 사망률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 진단에 따른 수술 및 항암치료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인 고통을 겪는다.
따라서 할 수 있다면 대장암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장암의 가장 좋은 예방은 대장내시경 검사와 선종성 용종 제거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선종에서 시작되는 선암이다. 다른 형태의 희귀암들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장암의 95%는 선종에서 시작된 선암이다. 선종이 발생하여 암이 되는 시간은 보통 10 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는데 어떤 경우는 5년도 채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예방법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준비와 검사가 많이 힘든 편이다. 다만 준비과정인 장세척제 복용과 설사는 요즘 알약이나 적은 용량의 세척제가 나와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독일 조사에 따르면 수면 내시경 사망은 10만 명당 4명이라고 한다. 한국의 대장내시경 검사는 1년에 약 300만 명 정도인데 하루에 약 1만 명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독일과 비슷한 사망률이라고 가정하면 열흘에 4명씩, 2- 3일에 한 명씩 사망하는 확률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장의 길이는 약 2미터에 이를 정도로 길다. 배 안에서 여러 번 꺾이고 주름지고 심지어 나선형으로 빙빙 돌며, 특히 에스 결장은 고정되지 않고 힘없이 축 늘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시경 기계는 고무로 돼 잘 휘어지기는 하지만 결국 반듯한 성질의 물체다. 때문에 수없이 꺾이고 힘없이 축 늘어지는 대장 속을 2미터 정도 거슬러 무사히 맹장까지 오르는 과정은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힘들다. 특히나 대장 세척이 완벽하지 못해 내시경의 대변 흡인 구멍을 막을 정도의 찌꺼기가 많다면 진입과 관찰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검사가 된다.
여러가지 이유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으면 의사는 보일 때까지 내시경을 밀어보게 되는데 이때 환자는 아프다는 말을 하게 되고 심하면 검사가 중단된다. 그 때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고, 그래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 수면마취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수면마취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뇌를 재우는 것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심장이나 호흡이 억제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비수면 내시경은 수면 마취로 인한 치매 및 사망의 걱정이 전혀 없다. 대장검사 중 뇌손상 및 사망 사고는 대부분 프로포폴 마취에 인한 합병증 및 사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수면 내시경은 이러한 사고의 걱정이 없어 검사 시간에 쫓기지도 않으며 마취상태 감시에 정성과 시간을 분산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금천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은 “비수면 내시경은 대장암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훨씬 정확하며 선종발견율도 70%까지 올릴 수 있다. 또한 검사를 받으면서 실시간으로 설명을 듣고 의사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비수면 내시경은 환자 본인의 의지와 내시경 의사의 입장에 따라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