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신경압박 정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사진=척편한병원

과거에 손목통증이라 하면 가사노동을 주로 하는 주부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게가 있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장시간 사용하거나 키보드, 마우스를 움직이는 상황에서 손가락은 물론 손목까지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손목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앞쪽에 위치한 수근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피부 아래쪽에 위치해 1개의 정중신경과 9개의 인대가 지나가는 통로라 할 수 있는데, 외부 요인에 의해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통로를 좁아지게 하고 정중신경을 압박하면서 증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정중신경은 손바닥과 일부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 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시큰거리는 통증 외에도 저림, 감각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손목의 사용량이 많을 때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방치하여 신경 압박이 심해지게 되면 움직이지 않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근력약화, 감각 둔화 등이 발생하면서 손에 힘을 주는 동작이 어렵거나 손에 쥔 물건을 갑자기 떨어뜨리는 증상이 반복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과다 사용, 비만, 당뇨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원위 요골 골절이나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등 활액막염을 초래하는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가사노동을 하면서 손목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척편한병원 김경운 원장은 “평소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손가락이 저릿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물건을 꽉 쥐었을 때 손바닥에 타는 듯한 통증은 수근관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질환은 팔렌검사와 티넬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을 꺾어 손등끼리 마주댄 상태에서 저림 증상이 있는지,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을 압박했을 때 저림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며 검사 후 통증과 함께 저릿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압박이 심한 상태이거나 재발이 잦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수근관 절제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근관 절제술은 수근관을 덮고 있는 횡수근인대를 잘라내 신경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의 수술치료다.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잘라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며, 감염이나 출혈에 대한 위험이 적다. 주변의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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