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우리 몸의 주된 구성 요소로 체온 유지 및 소화, 전해질 균형 조절, 세포 생성 등을 담당한다. 이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체내에 일정한 비율로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수분 손실 가능성이 큰 여름철의 경우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건강 이상 증세를 경계하는 게 필수다.
전해질이란 미네랄의 한 종류로 체내 각 기관이 올바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전하를 운반하는 데 기여한다. 대표적으로 나트륨과 칼륨, 염화물, 칼슘, 마그네슘, 인산염 등이 포함돼 있다.
구토나 설사를 심하게 한 경우,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체액 손실이 커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한 경우, 만성신부전 등의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철에는 과도한 음주와 격렬한 스포츠 활동 등에 의해 수분 손실 및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해질 불균형 정도가 가벼운 상태라면 뚜렷한 이상 증세를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정도가 심하다면 피로, 근력 저하 및 경련, 불규칙한 심박 수, 두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혼수 상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전해질 불균형 상태가 의심될 때 흔히 스포츠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전해질 음료는 전해질과 탄수화물 등이 혼합된 형태의 액체다. 장시간 운동을 했거나 갑작스레 땀을 많이 흘린 경우라면 전해질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전해질 음료가 의학적 치료 대용으로 활용될 수 없다. 따라서 전해질 불균형 상태가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전해질 검사 및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전해질 검사란 혈중 다양한 전해질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 방법을 말한다. 이 검사는 전해질 불균형 증상이 있거나 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상태가 있을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이후 약물요법 등을 통해 정상화를 도모한다. 치료 후 전해질 검사를 재차 시행하여 예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해질 불균형 예방 노력이다. 평소 과일, 채소, 견과류 등 전해질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평소에 그리고 운동 후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전해질 불균형의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짜게 먹고 수분 섭취량이 부족해서 유발되는 고나트륨혈증이다.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 참기 때문에 수분 섭취량이 충족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갈증이 나지 않도록 미리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하는데, 수분이 부족하다고 보내는 몸의 이상 신호인 갈증을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게 싫다고 수분 섭취를 안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리고 습관이 들지 않으니 물이 먹히지 않아서 못 먹겠다고 하는 경우들도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음료들로 이를 대신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러나 수분을 섭취하는데 있어 순수한 수분이 아닌 스포츠 음료나 우려낸 차들은, 이뇨효과가 생겨 온전한 수분 섭취효과가 떨어진다.
정한샘내과 정한샘 원장은 “스포츠 음료 등은 마치 바닷물을 마실 경우 오히려 갈증이 더 유발되는 원리와 마찬가지”라며 “그러므로 평소에 순수한 수분을 갈증이 나지않도록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