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꿈꾸는 산업계] 전세계가 ‘넷제로’에 주목하는 이유

SK텔레콤이 CES 2022에서 넷-제로(Net-zero) 시대의 그린 ICT 기술을 선보였다. 

 ‘넷제로(Net-zero)’란 대기 중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6대 온실가스((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₆))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증대하여 순 배출량을 제로(zero)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현재까지 배출된 온실가스는 흡수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시행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통해 탄소중립을 넷제로와 같은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협약(1992년)을 맺고 교토의정서(1997년)와 파리협정(2015년) 채택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억제를 논의해왔다.

 

 교토의정서 만료를 대체하기 위해 모든 국가에 지구온난화 완화 의무를 부여하는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 및 1.5℃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맞춰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는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감축을 위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를 감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 상승 억제와 비교해 1.5 ℃ 이하로 상승을 억제했을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근거와 함께 전 지구적으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50년부터 2052년 사이에 탄소중립이 되어야 하며, 2063년부터 2068년 사이엔 완벽한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며 목표 기간을 제시했다. 

 

 국가별로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정의한 온실가스의 범위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달성 시기를 선언하고 법제화한 국가는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중국 등이 있다.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으며 탄소중립 목표를 2022년 9월 법제화했다.

 

 기업 단위에서도 넷제로 및 탄소중립 선언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녹색연합은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상에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0년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 기준, 국내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은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했다. 소수 기업집단의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이 막중하며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넷제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세계 주요국 및 기관의 관련 규제에 맞춰 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넷제로 달성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계속되는 이유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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