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집중호우 현상 증가에 보험금 지급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는 갈수록 집중호우 현상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 또한 늘고 있다. 특히 태풍보다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보험금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우리나라 112년(1912~2023년) 동안의 기후변화를 분석한 결과, 강한 강수의 빈도는 증가했으나 약한 강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 풍수해 피해가 커졌고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2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 11년(2013~2023년) 동안 자사 풍수해보험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해상 풍수해보험 계약 건수는 1만3302건으로 지난 5년 평균 계약 건수(5254건)보다 153%가량, 2013년 대비 약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풍수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정책보험 상품이다. 주택, 온실, 상가·공장(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보험료를 지원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기상 현상의 빈번한 발생과 풍수해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풍수해 피해로 총 4248건의 보험금이 지급됐으며, 지난해에 지급된 보험금은 2013년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자연재해 유형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집중호우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 비율은 증가했다. 

 

반면, 태풍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태풍보다 호우 피해로 인한 보험금이 더 많이 지급됐다.

재해 유형별 지급 보험금 비율 변화 추세(2013~2023년). 현대해상 제공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또한 최근 11년 동안 호우 일수와 강수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증가가 풍수해보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풍의 경우 제주도, 경상도 등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유발하는 반면, 집중호우는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 서울 등 전국적인 범위로 다수의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당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일 때 집중호우에 의한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태풍의 경우, 북상 경로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의 차이를 보였다.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해 남해안으로 북상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서해안으로 북상할 때 보다 약 54.4% 많은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 시 피해 유형을 보면,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단시간 내의 많은 양의 빗물이 주택 및 시설로 유입되면서 집기·가재도구 등의 침수 피해가 86.9%로 가장 크게 나타난 반면, 태풍 발생 시에는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찢어지는 피해가 82.1%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집중호우 시 건물의 외벽 및 창문 파손, 천장 및 축대의 붕괴 등의 피해가 주로 발생했으며 태풍 때는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기왓장 및 처마, 간판의 파손 등의 피해가 주로 발생했다. 

 

조채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은 “집중호우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 역시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가 증가하지 않도록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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