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2Q 실적 긍정적이나 대내외 과제 산적

 

네이버 CI. 네이버 제공

네이버, 카카오가 2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 해소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사업 성과가 과제로 남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8일, 네이버는 다음 날인 9일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광고 매출 향상…구글 위협 존재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6447억원, 영업이익 4326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0%, 16% 증가한 수치다. 광고 매출 향상을 비롯해 숏폼, 홈피드 개편으로 인한 트래픽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AI 사업에 대한 체감되는 성과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여러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검색 서비스 Cue:(큐:), 대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클로바X, 광고·추천 서비스 클로바 포 애드, 창작자를 위한 AI 글쓰기 서비스 클로바 포 라이팅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검색 엔진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네이버의 국내 검색 엔진 점유율은 56.46%로 집계됐다. 올해 1월1일(61.96%)과 비교했을 때 5.5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구글은 LLM 제미나이를 활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구글의 점유율은 28.30%에서 35.48%로 7.18%포인트 증가했다. 

 

라인야후와의 관계 해소도 아직 숙제다. 최근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인수 문제를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는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모인다. 라인야후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전원이 일본인이다. 향후 협상시 주도권 우위를 점하기 좋은 위치라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 CI. 카카오 제공

◆콘텐츠 부문 성장 둔화…오너 리스크 발생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2조533억원, 영업이익은 1344억원대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8.4% 성장한 수치다. 플랫폼 부문(톡비즈·포털비즈·기타)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성장하면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콘텐츠 부문(스토리·게임·미디어·뮤직) 매출이 2.4% 증가에 그쳐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작 게임 출시, 일본 라인망가의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인해 일본 픽코마의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기존 증권가 예측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AI 신사업 성과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자체 LLM ‘코GPT’를 고도화한 ‘코GPT 2.0’을 선보이려고 했으나 지속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AI 전담 조직 ‘카니나’를 신설해 연내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신사업 추진과 체질 개선이 더욱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달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현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 재정비에 따른 계열사 매각설도 앞으로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현재 비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매각 가능성을 거론한다. 카카오는 낭설이라고 일축했지만, 관련된 의혹이 지속 나오면서 기업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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