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최상목 "아시아 증시 과도하게 반응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 긴급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는 하루 사이 8%대로 폭락하며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F4라고 불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Finance4)를 열어 지나친 불안 심리 확산에 유의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조치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가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후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중첩되면서 우리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과거 급락 시에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조정은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시장에 한해 조정이 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환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정부와 한은이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한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 시장 선진화, 공급만 확충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 강화, 대외 안전판 확충을 위한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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