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스마트경제] 어른이보험 가입 연령 확대…카드사는 인기 캐릭터로 저격

- 보험사, 가성비 높은 어른이 보험 선봬
- 카드사, 미니언즈 등 캐릭터카드 경쟁

신한카드 SOL트래블체크카드(왼쪽)와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스누피 에디션.

 

최근 금융권이 브랜드나 상품 이동의 속도가 빠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추구하는 이들의 성향을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는 어른이보험(어른+어린이)의 연령대를 늘리거나 아예 타깃을 정해 보장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카드사들은 개인 취향을 선호하는 특징을 가진 MZ세대를 겨냥해 카드 플레이트에 인기 캐릭터를 반영하는 식이다.

 

 

◆저연령부터 40세까지…가입 연령대 늘린 어른이보험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어른이보험으로 불리던 상품에 대한 가입 연령과 상품 구조를 변경하라고 제한을 두면서 보험회사들은 이에 대응하며 상품의 연령대와 구조를 변경했다.

 

기존 어린이보험이 3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자 어른이보험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인데, 어린이들에게서 자주 생기지 않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질환 담보가 불필요하게 포함되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것이다. 당국은 어린이보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될 경우 가입 연령을 최대 15세까지로 제한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5세부터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른이보험인 ‘KB 5·10·10(오텐텐) 금쪽같은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자사의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의 핵심 특징인 건강고지 할인을 저연령까지 확대 적용한 게 특징이다.

 

KB 5.10.10 금쪽같은 건강보험은 중대한 질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 진단비와 암 진단비 등을 감액 기간 없이 가입 즉시 보장하며 15세 미만 가입자에게는 암 면책기간(90일)을 적용하지 않는 등 어른이 보험의 장점을 살렸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오텐텐 건강보험의 가입 연령이 확대됨에 따라 건강고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15세 미만의 건강한 고객도 건강상태에 따라 합리적인 보험료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판매 중이다. 내돈내삼은 ‘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이라는 의미로 가성비 높은 보험 가입을 원하는 30대의 수요를 반영했다.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로 보상을 강화하기 위해 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두배를 보상하는 체증구조도 선보였다. 새로운 체증 구조는 ▲암(유사암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세 가지 특약에 적용된다.

 

현대해상은 만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스타종합보험을 선보였다. 3대 질환(암·뇌질환·심혈관질환) 보장과 각종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필요한 만큼 추가 가입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20세부터 40세까지 가입 가능한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는 25세 기준 남자 약 5만원, 여자 약 4만원 수준으로 동일한 담보로 구성한 성인보험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영화·만화 인기 캐릭터 카드에 입혀

 

카드사들은 영화와 만화 인기 캐릭터를 반영한 디자인을 카드 플레이트에 입혀 MZ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를 디자인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한국의 네이버웹툰 ‘냐한남자’와 일본 ‘짱구’와 ‘도라에몽’ 등에 이어 미니언즈를 추가해 글로벌 캐릭터 라인업을 구축하고 해외 특화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KB국민카드는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누피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Peanuts)’와 협업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스누피 에디션’을 선보였다. 피너츠와 협업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스누피 에디션은 스누피, 카툰 , 동산, 나무 4종이며, 원하는 디자인으로 선택해 발급받을 수 있다. 남녀노소 불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세계적인 캐릭터 스누피의 귀여운 모습을 KB국민 대표 여행 특화상품인 트래블러스 카드에 담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티머니는 6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의 캐릭터인 ‘슬픔’이와 ‘불안’이를 반영한 티머니카드를 출시했다. 티머니카드는 슬픔이와 불안이의 대표 색상인 블루와 오렌지를 기본 색채로 슬픔이와 불안이 특유의 표정을 부각했다. 이에 더해 티머니는 슬픔이의 ‘눈물’과 불안이의 ‘번개’ 표시 등 캐릭터의 특성을 반영한 LDE 효과도 넣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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