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아파트 하자 판정 건수·비율 상위 20개사 공개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3∼8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로부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았다.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사. 국토부 제공

 대형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하자 많은 건설사라는 오명을 썼다. 새로 집계에 추가된 ‘하자 판정 비율’은 공급 가구 수가 적은 소규모 건설사가 주를 이뤘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15일 공개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월마다 하자가 많은 건설사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3∼8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118건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해 공급한 2343가구에서 118건의 하자가 나와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은 5.0%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입주를 앞둔 무안 힐스테이트의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은 것에 관해 “오피스텔 1개 단지(1344가구)에서 판정받은 하자가 117건으로, 납품받은 창호의 모헤어 길이 부족, 풍지판 불량 문제가 있었다”며 “설계나 시공 문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재현건설산업이 92건으로 2위, 지브이종합건설이 82건으로 3위였다. 이어 라임종합건설(76건·하자 판정 비율 271.4%), 삼도종합건설(71건·887.5%), 보광종합건설(59건·4.8%), 포스코이앤씨(58건·0.5%)가 뒤를 이었다.

 

 2019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5년간으로 범위를 넓혀 하자 판정 건수를 집계하면 GS건설이 1위였다. GS건설이 해당 기간 하심위로부터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639건, 하자 판정 비율은 3.9%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2023년 이전 킨텍스 원시티와 평택 센트럴자이 2개 단지에서 새시 결로로 하자 판정 1517건이 몰린 것”이라며 “하자 보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5년간 하자 판정 2위는 계룡건설산업(590건·하자 판정 비율 8.9%), 3위는 대방건설(523건·3.3%)이었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이번 발표부터 하자 판정 비율 상위 건설사를 함께 공개했다.

 

 올해 3∼8월 하자 판정 비율 상위는 대부분 공급 가구 수가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업체로, 1위는 8가구에서 71건의 하자가 나와 하자 판정 비율 887.5%를 기록한 삼도종합건설이다. 2∼5위는 태곡종합건설(657.1%), 우리피엠씨종합건설(587.5%), 유명종합건설(400.0%), 라임 종합건설(271.4%)이었다.

 

 5년간 하자 판정 비율은 지우종합건설이 2660%로 가장 높았고, 재현건설산업(2300%), 혜성종합건설(1300%), 백운종합건설(741.7%), 지향종합건설(732.6%) 순이었다.

 

 한편 하심위에 접수되는 하자 분쟁 사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자 분쟁은 2022년 3027건, 지난해 3313건 접수됐고, 올해 1∼8월에는 3119건이 들어왔다. 연말까지 4700건에 가까운 분쟁이 접수될 전망이다. 

 

 실제 하자 여부를 판단하는 ‘하자 심사’는 올해 들어 1339건이 진행됐고, 이 중 1071건(80.0%)이 하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75.1%)보다 판정 비율이 높아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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