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상장 후 첫 주식 매각…5000억원 규모

김 의장 보유 주식의 9.7% 해당
별도로 200만주 자선기부 예정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쿠팡 상장 첫날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Inc 제공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 보유 지분 9.7%를 내년 8월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김 의장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쿠팡이 2021년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쿠팡Inc는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와 원·달러 환율(1400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매각액은 5000억원을 넘는다. 김 의장은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를 자선 기부할 방침이다. 매각은 오는 11일부터 시행해 내년 8월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조기 마무리될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

 

쿠팡은 “계획된 거래규모는 김 의장의 쿠팡 보유 주식(1억7480만2990주·클래스B 보통주) 수량의 10%가 되지 않는다”며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된 후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은 없다”고 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거뒀다. 올해 2∼3분기에는 연달아 10조원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유통업계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첫 40조원대 매출 달성이 유력시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