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진정되자 10월 주유 소비, 전년 대비 10% ‘뚝’

사진=BC카드 제공

BC카드가 단시일 내 100원 넘게 하락한 평균 유가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주유 업종 소비액이 10% 넘게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ABC(Analysis by BCiF[1]) 리포트' 22호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주요 업종(13개) 소비는 온라인 쇼핑, 의료 등 4개 업종에서의 상승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0.5%) 주유, 음료 등 9개 업종에서 최대 1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전월 대비 매출은 음료 및 오프라인 쇼핑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으며(+5.4%), 특히 문화 업종 매출은 20% 가까이 급증했다.

 

먼저, 올초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국내 유가는 올해 7월 들어 최고가를 기록한 후 매월 하락세를 보이면서 3개월만에 리터당 116원 하락한 1591원을 기록했다. 10월 주유 업종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은 급감했지만 전월 대비 주유 매출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1700원을 넘어섰던 유가가 8월을 기점으로 감소하면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미리 주유해 놓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유 및 음료 업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한 원인으로는 온라인 쇼핑 업종의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및 전월(9월) 기간 내 전체 쇼핑 업종에서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48%대를 기록했지만, 10월 온라인 쇼핑 비중은 50.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각각 1.9%포인트,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0월 온라인 쇼핑 매출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도서’ 구매 증가가 한몫한 것으로 확인됐다. BC카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온라인 서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고, 전월과 비교했을 때도 18.7% 증가했다. 동 기간 내 오프라인 서점 매출은 각각 1.7%, 0.2%씩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10월 온라인 도서 매출 급증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후 대형 서점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해 서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한 도서 구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사회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소비의 바로미터인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시의적인 인사이트를 지속 발굴해 다양한 기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표 자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BC 리포트’는 국내 주요 업종에서 발생된 매출을 대분류(7개) 및 중분류(13개)로 분류한 후 특정 시점 매출과 비교한 자료로 구성됐다. 리포트는 매월 BC카드 신금융연구소 콘텐츠 채널(bcif.bccard.com)을 통해 게재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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