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본부 및 지원 부서장 75명 가운데 74명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IT 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책임자를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또 서민금융보호국을 새로 만들고 보험계리상품감독국도 새롭게 마련했다.
금감원은 10일 이러한 내용의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전략감독 부문 산하에 있는 디지털·IT 관련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디지털·IT 부문으로 승격했다. 디지털·IT 부문 담당 책임자도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담당자는 이종오 부원장보가 맡는다. 조직내 부원장보 수를 현행으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기존의 기획·경영 부문과 전략감독 부문을 통합했다.
특히 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을 기존 2개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등 2개 부서로 대폭 확대했다. 인력도 기존 14명에서 40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디지털·IT 부문에는 디지털 감독·검사 부서뿐 아니라, 가상자산 감독·조사 관련 부서도 편입했다. 이러한 직제 개편은 최근 티메프 사태로 디지털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가상자산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도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디지털·IT 부문 신설 등을 계기로 디지털금융 등 최신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일관성 있는 전략 수립할 것"이라며 "금융의 디지털화 등으로 촉발되는 리스크요인을 조기 식별·분석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부업, 채권추심업 등에 대한 감독·검사를 전담하는 서민금융보호국을 신설했다. 불법사금융 대응 등을 담당하는 민생침해대응총괄국에 불법사금융 피해구제 등을 전담하는 팀도 추가로 마련했다.
금융상품 판매 실태 점검과 관련 민원·분쟁 조사를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도 운영한다. 또 보험상품 감독업무 일원화를 위해 보험리스크관리국을 보험계리상품감독국으로 개편했다. 해당 부서는 기존의 여러 부서에서 수행 중이었던 보험상품 제도, 약관심사, 감리 업무 등을 모두 맡을 예정이다.
보험판매 채널의 불건전 영업실태를 집중 감독하기 위해 보험검사3국에 담당 검사팀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어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의 신속한 수사 추진과 검찰 등 대외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관련 수사팀을 확대했다.
금감원은 업무성과를 창출하도록 보직자 75명 중 74명을 이동·승진을 통해 재배치했다. 특히 본부 부서장의 절반 이상(36명)을 신규 승진자로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무부서장인 회계감독국장에는 여성 부서장인 김은순 국장이 맡게 됐다. 그동안 비서실장이 담당해온 비서실 업무를 비서팀장이 운영하도록 하면서 출범 이후 최초로 여성 비서팀장인 임잔디 팀장이 기용됐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