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는 M&A 시계] 기업 자금 조달 '숨통'…조단위 빅딜 터질까

-정치 불확실성 완화·금리 인하…M&A 활기 기대
-보험사 6곳 매물로…반대 목소리·경영평가 변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대규모 매물이 등장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으로 부채를 통한 인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면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올해 M&A 시장에 대한 전망과 금융권 상황을 살펴보고, 금융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짚어봤다. 

 

 올해는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으로 M&A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유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올해엔 지난해보다 M&A 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및 유로존의 추가 금리 인하에 따라 부채를 통한 인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면서 M&A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선 보험사들이 M&A 매물로 많이 올라와 있다. 현재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ABL생명, 동양생명,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6개 보험사가 매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검사 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M&A에 반대하는 MG손보 노조가 자사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실사 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발표 시기가 미뤄지면서 M&A 과정이 멈춘 상태다. 금감원이 발표할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 나오지 않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OK금융이 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기업 실사를 완료했다. 실사 결과를 검토한 이후 인수 관련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산 기준 1위에 올라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카드업계에선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초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JP모건을 주관사로 매각 작업에 나선 지 2년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계 불황이 예상되면서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