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를 본격화한다. 함 회장은 사업영역 확장과 미래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2025 주주총회를 개최해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했다. 이로써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이끈다.
함 회장은 “손님과 주주들로부터 중차대한 소임을 부여받았다”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 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고 출신인 함 회장은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 행원으로 금융계에 입문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장 시절엔 전국 영업 실적 1위에 오르는 등 영업통으로 평가됐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에 올랐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그룹 당기순이익은 157% 성장하고, 총자산은 76% 확대됐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7388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함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CEO 인터뷰에서 함 회장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조했따.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