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 전환…신규 연체 증가·채권 정리 규모 감소 영향

서울 시내 공실에 대출문의 안내문이 놓여있다. 뉴시스

지난 1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신규 연체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 감소 등으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0.44%)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증가하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원으로 전달보다 3조3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월 신규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1월 말 연체율은 연말 연체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및 신규연체 발생 등으로 전달 말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은행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고 1월 연체율은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부문별로 보면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월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로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82%,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70%로 각각 0.18%, 0.10%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5% 상승한 0.43%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달 말보다 0.03% 올랐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4%로 0.10%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사업자 등 연체 우려 취약차주에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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