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영향…고가 아파트 거래 늘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서울 강남지역 등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으로 인해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했다. 전체 거래의 10건 가운데 3건 가까이 15억원 초과 아파트로 나타났는데 이는 강남 3구 및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아파트가 매매 시장을 주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가 강남 토허제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해제 후 재지정했던 기간인 지난 1월14일부터 이달 30일까지 거래 신고한 아파트의 28.8%가 15억원을 초과했다. 직전 두 달 반(지난해 11월1일∼올해 1월 13일) 동안 거래에서 15억 초과 비중이 24.3%였던 것에 비해 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토허제 허가는 서울 인기 지역의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15억∼30억원 구간의 증가폭은 토허제 해제 언급 직전(19.0%)보다 23.5%였다. 9억∼15억원 구간은 27.4%에서 32.9%로 5.5%포인트 증가했다. 토허제를 해제하면서 강남발 거래 증가가 마·용·성 지역 등의 인기 지역으로 확산해 거래가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거래 비중은 토허제가 풀렸던 기간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15억원 초과가 29.7%로 30%에 가까웠다. 뿐만 아니라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 역시 3건에서 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9억원 미만 아파트는 토허제 언급 전(48.3%)에서 언급 후 38.4%로 약 10%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4.1%에서 16.3%로, 6억원 초과 9억원 미만 비중은 24.2%에서 22.0%로 각각 감소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가 토허제를 일시적으로 풀어주면서 거래가 전반적인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특히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활발해진 거래가 나타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