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안츠 아레나, 이집트 피라미드, 리오데자네이로의 예수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모두 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에 녹색으로 불을 밝히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라는 점이다.
아일랜드는 2013년에도 전세계에 걸쳐 여러 도시들과 함께 ‘녹색 점등(greening)’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례로, 이탈리아 도시 피사는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에 녹색등을 점등하기로 결정했다.
‘런던 아이’ 역시 오는 17일 녹색불을 밝힐 계획이다. 동시에 뮌헨 역시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해 도시 내 아일랜드 공동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알리안츠 아레나 측 관계자와 유관 정부기관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참여에 동의하면서 뮌헨의 행사 참여도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평소 흰색, 붉은색, 푸른색 빛을 발하던 알리안츠 아레나가 예외적으로 녹색 빛을 내게 된다.
크리스티안 도이링거 알리안츠 그룹 브랜드 매니지먼트 총괄 임원은 “알리안츠 아레나가 시드니 오페라극장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와 같은 유명한 건축물이나 자연경관과 비교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녹색 점등’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독창적인 점등 행사는 오는 17일 저녁 7시(독일 시간 기준)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알리안츠 아레나가 강렬한 색조의 녹색빛을 발하도록 하기 위해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명팀이 투입돼 새로운조명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LED 투광조명을 알리안츠 아레나 동쪽 근처에 있는 ‘에스플레네이드(산책로)’ 서측의 총 12군데 지점에 설치할 예정이다. 사실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 경기장 내 1,000개의 발광 패널을 교체하는 것은 소모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명은 몇 시간 후에 다시 소등될 예정이다.
브렌든 머피 알리안츠 아일랜드 CEO는 “알리안츠 아레나에 아일랜드의 녹색을 입히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창의적이고 포용적인 알리안츠 문화가 만들어낸 인정과 개방성은 아일랜드의 녹색이 상징하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구촌 모든 이는 아일랜드의 녹색을 입고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알리안츠처럼 전세계를 밝히는 이 독특한 날을 기념한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알리안츠 아일랜드는 더블린에 위치해 있으며 1,400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있다.
알리안츠는 알리안츠 아레나와 FC 바이에른 뮌헨의 오랜 파트너이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2005년 5월에 개장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현대적인 축구경기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개장한지 1년 뒤, 준결승전을 포함해 총 6회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위한 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2012년 5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7만 1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까지 300회의 시합이 열렸으며 1,700만 관중이 경기를 관람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FC 바이에른 뮌헨과 TSV 1860 뮌헨의 홈 구장이다. 또한 현재 독일 바바리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며, 2,600만 방문객이 축구 관전을 위해 혹은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를 위해 방문했다.
매년 여름 국제 청소년 그룹이 ‘알리안츠 주니어 풋볼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뮌헨을 방문해 FC 바이에른 유소년 축구팀 코치로부터 훈련을 받으며 이 유명한 축구장을 찾기도 한다.
알리안츠는 2012년 축구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했다. ‘알리안츠’ 명칭을 사용하는 경기장은 현재 시드니 ‘알리안츠 스타디움’, 런던 ‘알리안츠 파크’ 럭비 구장, 현재 공사중인 니스 ‘알리안츠 리비에라’ 등이 있다. 물론 뮌헨의 플래그십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만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녹색 점등을 관람할 수 있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