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보험 100% 활용하기]현명한 오토바이보험 가입법은?

배달대행은 유상운송보험 가입 필수…대인·대물사고 등 위험 대비
상품·보장 내역 따라 보험료 천차만별…상세히 알아본 뒤 가입해야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안재성 기자]바야흐로 배달 전성시대다. 배달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커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름을 부었다.

 

이에 따라 배달대행 종사자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배달대행 종사자에게는 오토바이보험 가입이 필수인데, 오토바이보험은 상품에 따라 보장 내역과 보험료가 천차만별이므로 상세하게 알아본 뒤 가입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부른 언택트 바람은 배달시장을 구름 위로 올려보냈다. 배달시장 1위 업체인 생각대로는 올해 3월에만 1111만9826건을 배달해 사상 최초로 월 배달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2위인 바로고도 올해 5월 1000만건(1053만6000건)을 넘겼다. 2월까지만 해도 약 700만건 수준이던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불과 3개월만에 50% 이상 폭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했다. 배달업계는 현 규모가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배달 건수는 매년 2배씩 늘고 있다”며 배달시장 관련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배달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배달에 주로 쓰이는 오토바이 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1만1758건이었던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는 2018년 1만5032건으로 부풀었다.

 

이런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보험이 필수다. 식당 등의 배달을 맡은 종업원이나 배달대행 종사자에게 오토바이보험이 없다면, 사고가 났을 때 모든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 자칫 대인 및 대물 배상액이 수천만원에 이르러 개인파산 위험에까지 몰릴 수도 있다.

 

오토바이보험은 크게 무상운송보험과 유상운송보험으로 나뉘는데, 보험료는 전자가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중국집, 치킨집 등의 직원이 배달을 하는 경우와 달리 배달대행 종사자는 무상운송보험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배달대행 종사자의 무상운송보험은 대인 보상만 가능할 뿐, 대물 보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 10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감수하더라도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오토바이보험은 보장의 강도에 따라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으로도 나눌 수 있다. 책임보험은 가장 기본적인 보장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대물사고의 경우 1건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인사고의 경우 1인당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사망이 아닌 부상은 1인당 3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책임보험은 가장 기본적인 오토바이보험으로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미가입 시 과태료를 포함해 4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특히 무보험으로 사고를 내면 징역형(최대 1년)까지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종합보험은 책임보험보다 보장의 한도를 훨씬 높이고, 보장 범위도 크게 넓힌 상품이다. 무엇보다 운전자의 병원비까지 보장해준다는 게 큰 장점이다. 책임보험은 타인에게 입힌 피해만 보장해주기에 자신의 병원비는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종합보험은 보장이 강한 만큼 보험료가 매우 비싼 게 단점이다. 상품에 따라 연 보험료가 1000만원을 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달대행 종사자가 가입하는 유상운송보험의 책임보험도 보험료가 가볍지는 않다. 특히 상품과 보장내역에 따라 연 보험료가 100만원 초반대에서 400만원대까지 다양해 고민을 더 깊게 한다.

 

가장 좋은 방식은 열심히 알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내게 꼭 필요한 보장의 리스트를 먼저 작성한 뒤 여러 보험사의 여러 상품을 조사하자. 그러면 필수적인 보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보험료는 최대한 억누를 수 있다.

 

A씨는 첫해 오토바이 보험료로 212만원을 지출했다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판단, 두 번째 해에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검색했다. 덕분에 보장은 거의 비슷하게 받으면서 연 보험료는 98만원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A씨는 “오토바이보험은 자동차보험보다 더 철저하게 알아본 뒤 가입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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