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앞다퉈 특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의 특허 확보는 향후 혁신 신약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꼭 필요한 사업 전략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올 들어 특허 취득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은 최근 일본 특허청으로부터 NK(자연살해)세포의 배양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NK세포는 체내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즉각적으로 공격하는 선천면역세포다. 이번 특허는 T세포를 이용한 NK세포 배양에 관한 것으로, GC녹십자랩셀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 중인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GC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는 순도가 높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타인에게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T세포를 활용하면 소량의 지지세포만으로도 효능 높은 NK세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JW중외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Wnt 표적항암제 ‘CWP291’을 폐섬유화증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굳어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 불명의 특발성 폐섬유화증이 가장 빈번하며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2~3년에 5년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
‘CWP291’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최근 종료된 폐섬유화증을 적응증으로 한 동물 모델 효능 평가에서 기존 사용 약물 대비 동등 이상의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돼 코로나19 관련 폐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CWP291의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와 동시에 폐질환 치료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개량신약 특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는 필리핀 특허청으로부터 레보틱스CR(성분명 레보드로프로피진)의 이중제어방출기술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해당 기술은 지난 2017년 국내 특허청에 등록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특허목록에 등재됐다. 현재 러시아, 베트남, 유럽에서도 특허를 인정 받았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급성 기관지염 치료제 칼로민(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의 탑텍스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특허는 국내 특허청에 등록돼 있으며 칼로민정의 의약품특허목록에 등재됐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남아프리카에서도 해당 기술의 독점권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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