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의 SPC그룹, ‘쉐이크쉑·에그슬럿’으로 파인캐주얼 시장 확대

[세계비즈=이경하 기자]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을 앞세워 파인캐주얼(Fine-casual)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파인캐주얼은 최고급 레스토랑의 품질과 서비스에 ‘패스트 캐주얼(Fast-casual)’의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적용한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까다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통한 엄격한 품질 관리, 품격 있는 고객 서비스 등을 지향한다.

 

국내에서 파인캐주얼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SPC 허영인 회장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다.

 

이미 국내에 들여오기 전부터 국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7월, SPC그룹이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열자마자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큰 화제가 됐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점 한 달 만에 전 세계 매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외식업계에 파인캐주얼이라는 개념이 확산된 것도 이 시점부터다.

 

쉐이크쉑은 미국의 유명 외식기업인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 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의 회장인 대니 마이어(Danny Meyer)’가 만든 브랜드로 2002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 내에서 공원복구 기금 모금을 위한 작은 카트에서 출발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앵거스 비프(Angus Beef, 소고기 품종의 하나) 등 최상급 식재료 사용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세심한 서비스를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16년 허영인 회장의 SPC그룹이 도입해 현재 서울, 부산 등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대구에 첫 매장인 ‘대구 동성로점’을 오픈했다.

 

SPC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인 ‘에그슬럿(Eggslut)’을 도입하며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그슬럿은 쉐이크쉑처럼 LA지역에서 푸드트럭의 작은 규모로 시작해 까다로운 식재료와 레시피, 세심한 서비스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LA 다운타운 그랜드센트럴마켓에 위치한 에그슬럿 1호점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개발한 달걀 요리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미식 세계를 구축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에그슬럿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쿠웨이트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지난 10일 에그슬럿 국내 첫 매장을 삼성동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선보였다. 이날 ‘에그슬럿 코엑스점’에는 새벽 6시 첫 고객이 방문했으며,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 이미 약 300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쉐이크쉑의 열풍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SPC그룹 측은 전했다.

 

10일 동시에 오픈한 ‘쉐이크쉑 대구 동성로점’과 ‘에그슬럿 코엑스점’은 매장에 출입하는 모든 고객들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체크기'를 설치했으며, 공유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코로나19에도 더욱 안심하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되고 이어 깨끗한 물이, 마지막으로 종이타월이 차례대로 나와 손을 씻을 수 있는 스마트 핸드 워싱 시스템 ‘SMIXIN(Smart-mixing-inside)’을 매장 내에 설치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위생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영인 회장의 SPC그룹은 미국의 동부·서부를 대표하는 파인캐주얼 브랜드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을 통해 국내 파인캐주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했다. 현재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2개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 중 에그슬럿 1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쉐이크쉑과 에그슬럿 운영에 자체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해피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객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70여년의 제빵 기술력을 보유한 SPC그룹은 쉐이크쉑과 에그슬럿 번을 직접 생산 공급해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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