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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2차전지 양산장비 전문 기업인 하나기술의 주가가 코스닥 시장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공정 전체의 설계가 가능하다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하나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4.55% 오른 10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인 3만5000원에 비하면 주가는 200% 넘게 상승했다. 지난 10일 최저가인 5만9500원까지 떨어졌던 하나기술은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23일 최고점인 12만2100원까지 올라섰다.
하나기술은 지난달 25일 상장 첫 날 ‘따상’(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공모가 대비 상장 첫 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160%였다. 지난달 9~10일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1393.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1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1802.1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조원 넘게 모였다.
2000년에 설립된 하나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해외 고객사는 소니, 무라타, 비와이디, 폭스바겐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나기술은 성장 모멘텀 확대를 위해 폐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겨냥한 검사장비 시장진입을 준비 중이다. 하나기술은 폐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성능검사기, 팩 충방전 테스터 등을 개발했고 2021년에 국내 양산화 장비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기술은 본업과 별도로 UTG 열면취 가공기술·장비도 개발해 2023년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하나기술이 보유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주가도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내년 코스피시장을 이끌 주도주에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만큼 하나기술의 전망도 더욱 밝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수주된 해외계약이 중국 약 1000억원, 유럽·북미 약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해외 매출액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나기술의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기존 투자자들의 오버행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며 “현재 오버행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공정 전체를 설계 가능하다는 점, 내년에 기대되는 실적 업사이드, 매력적인 신사업 성장전략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크게 저평가 받고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