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핫뉴스] ‘역대급 실적’ 달성한 4대 금융지주…올해도 성장세 전망

뉴시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높은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금리 인하로 대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반영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총액이 17조원에 다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사상 최대치(15조6503억원)를 기록한 이후 이를 넘어선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전 계열사의 이익이 고루 확대하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해 전년(4595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4조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4조6656억원)에 가까운 수치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4분기 5135억원을 비롯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3%(317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 2022년(3조1690억원)에 이어 두 번째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2조5063억원)보다 23.1% 늘어나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다만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둘러싼 올해 영업 환경이 긍정적이진 않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엔 지난해와 달리 부동산 PF 비용 인식에 대한 부담이 제한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023년부터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에도 감소할 여지가 높아졌다”면서도 “이미 은행과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 리스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비용으로 인식하거나 대손충당금 적립을 단행한 만큼 올해 은행이 추가로 인식할 비용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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