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핀테크 서비스 업체 ‘핑거’가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핑거는 지난 10일 주가가 전일 대비 20% 넘게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만원 초반대에 거래 중인 핑거는 지난달 29일 상장 첫 날 장 초반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전까지 급등했었다. 상장 첫날 장중 최고가는 4만1500원, 최저가는 2만8600원으로 변동폭이 31.1%에 달했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이었다.
핑거는 2000년 설립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핀테크 전문업체다. 플랫폼과 솔루션, 수수료 사업 등 3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경우 은행과 카드사 등 국내외 금융기관 및 빅테크 기업 등에게 금융 비대면 채널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다.
솔루션 사업은 디지털 금융서비스 구현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마이데이터 솔루션, 뱅킹 솔루션, 레그테크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수수료 사업은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유료서비스를 공급하거나 최신 핀테크 서비스를 직접 공급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 스마트 뱅킹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금융 기업으로 고객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핑거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195%에 이르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기조가 강화되면서 핀테크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엘지씨엔에스와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과 관련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핑거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핑거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이용한 다양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공급, 구축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제 1, 2 금융권은 물론 통신 3사와 빅테크 기업과도 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픈뱅킹 확대에 따른 플랫폼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 중 핀테크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코스피 변동장세에도 불구하고 핑거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핑거의 자회사인 핑거비나는 베트남의 컴퍼니빌더 ‘쿠필더’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IT기술력에 쿠빌더의 현지화 역량을 결합해 베트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라며 “핀테크를 통해 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 예비허가를 받은 것도 투자 시 참고해야 할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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