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주거·숙박에 공유마을도… 코리빙 이끄는 홈즈컴퍼니

1인가구 위한 홈즈스튜디오 6곳, 홈즈스테이 2000실 확보
교외형 공유마을 코빌리지 구상… 종합부동산회사 도약 목표

이태현 홈즈컴퍼니 대표 사진=홈즈컴퍼니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한국인의 주거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주거시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국내의 주택 공급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는데, 분양되는 물량은 대부분 4인 가구나 신혼부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히 이제 막 독립한 사회초년생은 집다운 집에서 살기가 여의치 않다. 부족한 자본으로 교통환경이나 직주근접 등을 따지다보면 결국 자그마한 원룸이 최선이다. 이에 몇 년 전부터 여럿이 모여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가 등장했지만 프라이버시와 위생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도심형 1인 주택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등장해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4년 전 홈즈컴퍼니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코리빙 하우스는 기존 셰어하우스보다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개인공간을 철저히 분리하고 거실과 같은 라운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주방, 헬스장 등을 함께 사용하고 스마트 자판기, 청소서비스, 공유자동차 등 더 폭넓은 공유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홈즈스튜디오 등 코리빙 하우스를 도입,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나아가 직영 부동산 중개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는 홈즈컴퍼니의 이태현 대표를 만나 공유주택 시장의 현황과 미래, 부동산 중개 시장의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2015년 11월 공유주택 시장에 첫 받을 딛은 홈즈컴퍼니는 1인가구를 위한 코리빙하우스 ‘홈즈스튜디오’와 숙박형 코리빙 ‘홈즈스테이’, 부동산 중개 법인 ‘미스터홈즈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 주거 솔루션 기업이다.

 

창업 6년 만에 6곳의 홈즈스튜디오와 2000여실 규모의 홈즈스테이를 확보하고 부동산 중개센터를 전국적으로 50개소 이상으로 늘리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중개솔루션 등 프롭테크의 적극적인 도입 등을 높게 평가받아 누적 투자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홈즈스튜디오 홈즈리빙라운지  사진=홈즈컴퍼니

홈즈컴퍼니는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집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태현 대표는 특히 1인 가구 시장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1인 가구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제대로 된 집이 아닌 원룸이나 고시원처럼 하나의 ‘방’에서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인 가구들도 집다운 집에서 살게 해보자는 목표로 코리빙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숙박과 주거를 모두 운영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코리빙 하우스 홈즈스튜디오와 함께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숙박시설에 코리빙을 적용한 홈즈스테이까지 2000여실을 확보했다. 현재 서울 강남, 충무로, 종로, 여의도 등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홈즈스테이는 코리빙 하우스의 운영 노하우를 적용해 새롭게 준비하는 숙박형 코리빙 솔루션으로 변화하는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했다. 직주근접 선호 흐름 속 재택근무 등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연한 거주 기간을 도입하고 호텔이나 레지던스보다 풍부한 수납 공간과 주방, 코워킹 등 공유공간을 포함했다.

 

이태현 대표는 “코리빙하우스 이용객의 90% 직장인들”이라며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좀 더 지불하는 콘셉트라 학생보다는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도시의 노후화된 단독주택을 대량 매입 후 리모델링해 새로운 단독주택 생태계를 구축하는 ‘홈즈하우스’도 홈즈컴퍼니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요즘 내 집 마련이라고 하면 흔히 아파트나 빌라를 떠올리는데 의외로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국내 단독주택 거래량은 2020년 9월 기준 10만5363호에 이른다.

 

홈즈하우스에선 아파트라는 정해진 주거 유형에서 벗어나 개인에 맞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다. 이태현 대표는 “단독주택은 정원을 가꾸거나, 마당에서 캠핑을 하는 등 자신과 가족만의 공간에서 여러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 유리하다”며 “현재 마산시에서 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5~10개의 홈즈하우스를 개발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빌리지 조감도   사진=홈즈컴퍼니

이태현 대표는 비전 프로젝트로 교외형 공유마을인 ‘코빌리지(홈즈타운)’ 구축도 구상 중이다.

 

코빌리지는 수도권 접근성과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 주택과 코워킹, 스마트팜, 로컬 리테일, 등 다양한 생산 및 여가시설을 구축해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는, 여유로운 자연과 도시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이 대표는 “코빌리지를 조성하는 것은 굉장히 큰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단독으로 수행하기는 어렵고 좋은 파트너들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설계회사인 간삼건축과 합자회사 ‘코빌리지컴퍼니’를 설립했고, 올해 하반기 강원도 강릉, 양양 내 사업 부지의 토지계약을 완료한 뒤 2년에서 3년 안에 준공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즈컴퍼니는 국내에서 유일한 종합부동산회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홈즈컴퍼니 등 코리빙 사업에 더해 부동산중개서비스와 부동산 자산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태현 대표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이나 자산 운용사들이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해 수익을 내는 구조에만 치중돼 있어 주거 상품 자체의 질 향상에는 소홀한 측면이 컸다”며 “우리는 ‘홈즈’라는 브랜드가 붙어 있는 주거 공간에서 고객의 삶의 질과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함께 상승시킬 수 있는 종합 부동산회사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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