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 원인별 치료방법으로 성인 틱장애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사진=해아림한의원

[세계비즈=황지혜 기자]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없이 불수의적으로 눈이나 코, 입 등에 수축을 일으키거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일부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위화감이 드는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근육틱 혹은 운동틱이라고 명명하고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장애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1년 이상이 유지될 때 이 틱증상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틱장애 증상을 가리킬 때 흔히 ‘불수의적(不隨意的)’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자기의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는, 또는 그런 것’이라는 의미다. 아동 틱장애 증상의 치료는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임을 부모가 먼저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틱장애, 소아틱장애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야외활동보다는 가정내에서 티비, 컴퓨터, 휴대전화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 것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여진다. 주변 친구들과의 긍정적인 교우 관계, 스포츠 등 운동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고 티비 시청, 휴대전화로 영상 등을 시청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변 자극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예민한 신경상태가 돼 이로 인해 틱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수준의 어린이틱장애는 6개월 안에 특별한 치료없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연치유될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가 증상의 빈도수나 증상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 1년 넘게 치료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린이틱장애를 가진 아이의 약 50%에서 ADHD 증상이 동반돼 관찰된다. 동반증상을 앓는 아이들은 ADHD만 앓는 아이들에 비해 치료방법도 복잡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호전 정도가 매우 더딘 것은 물론 자존감마저 떨어져 자칫 위축된 성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틱 증상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것만큼 동반 질환을 고려한 치료 방법이 선택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ADHD 역시나 뇌신경계가 흥분하는 상황에서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어린이 틱장애와 함께 요즘 아이들에게 그 발병률이 늘고 있는 질환이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과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이 보여진다거나 일의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하고 싶은 일만 해 중요한 일을 마치지 못하는 것, 정서적 미숙함으로 인해 감정과 충동 조절을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정리정돈을 못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인 ADHD는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강하게 회피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중요한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던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업무능력 저하, 성과의 저하로 이어진다. 어린시절의 틱장애, ADHD 증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성인틱장애, ADHD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나치게 예민해 자극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거나 강박증이나 사회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 증상으로 기인할 수도 있으며 번아웃증후군과 같이 집중할 힘과 의지를 잃은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아림한의원 대전점 이원우 원장은 “틱장애나 ADHD를 가진 아이들은 주변에서 자주 지적을 들으며 의기소침해지기 십상이다.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도 한다. 이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고 의기소침해지고 매사에 불안해지기 쉽다. 강한 방어기제로 폭발적인 분노로 표현되기도 한다”며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꾸짖어도 자신의 행동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며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의 모습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보호자와 갈등이 깊어지고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보이는 틱장애 증상을 충분히 통제하고 참을 수 있는 것인데 참을성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오해하고 아이를 나무란다거나 틱증상을 참기를 종용하는 보호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아이의 긴장감을 높이고 강박적 사고로 스트레스를 받게 해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산만하고 집중못하는 아이에게 강한 어조로 훈육하거나 혼을 내기보다는 조금 답답하고 더디더라도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한 채로 아이들이 거두는 성과에 대해 기뻐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에게 증상이 보여진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고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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