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에 셀시우스 인출 중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마저 요동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5% 오른 268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4000만원 재진입에 대한 기대를 키웠던 비트코인은 나흘 만에 지지선인 3000만원을 깨고 2000만원 중후반대까지 내려왔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급락해 146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잃고 18개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갔으며 이더리움은 대규모 청산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되며 전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최근 셀시우스 네트워크 인출 중단 사태가 일어나며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 하락이 ‘패닉 셀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가상화폐시장뿐만 아니라 NFT시장의 침체도 심화되고 있다. NFT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에 시장이 평가하는 가치가 똑같이 떨어지고 있다. 주요 NFT 거래소나 NFT가 잇따라 해킹된 것도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사이트 ‘더블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첫째주 NFT거래는 14만8000건으로 올 초(97만건)보다 약 85% 감소했다. 올해 들어 NFT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NFT 시장 시가총액은 122억5009만 달러(약 15조8639억원)로 일주일 전 대비 64.2% 급락하며 ‘반 토막’ 났다. 불과 일주일 만에 28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NFT를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 위축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정보기술(IT)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가상화폐는 물론 NFT시장 침체가 심화되면서 블록체인 암흑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전문가들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NFT 시장은 테라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 볼륨이 줄어들기 전부터 매력도가 떨어지며 거품이 꺼지고 있었다”며 “유틸리티를 가지고 있는 NFT 상품이 나오기 전까지 NFT 시장의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반면 아직까지 NFT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NFT는 코인과 토큰 등 가상자산과는 달리 게임 및 리테일 대기업에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고 있기에 신규 NFT 발행량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NFT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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