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증상, 장마철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정희원 기자] 장마철에는 기압과 습도, 기온의 변화로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외부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의 기압이 팽창돼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오십견 환자들의 경우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습도를 낮추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찬바람도 통증을 악화하는데 일조한다. 찬바람이 어깨에 닿게 되면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되고 굳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 것. 체내로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부종도 나타날 수 있다. 

 

오십견이란 흔히 50세 전후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이 질환은 어깨관절을 감싼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기면서 만성 어깨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킨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력 약화, 어깨 관절 내 염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이 생기면 심한 어깨 통증과 함께 전 방향 운동이 제한되고, 수동적인 관절 운동조차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머리감기, 양치질, 옷 입기, 기지개 펴기 등의 일상적인 동작이 힘들어지고 특히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해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누워 자기가 힘들다. 

 

초기에 치료하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심한 경우라면 브리즈망 관절수동술을 통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도 고려해야 한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은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을 장마철에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라 여기고 참다가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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