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두통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많다. 단순히 스트레스나 머리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경추 질환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거북목증후군은 목뼈가 변형된 상태로, 혈액 순환을 저하하고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여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목뼈, 경추는 옆에서 봤을 때 완만한 C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 신체 부위 중 가장 무거운 머리의 하중을 경추 전체가 부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경추 자체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거나 아예 역 C자 형태로 바뀌는 일자목증후군, 거북목증후군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이 생기면 경추가 변형되어 머리의 무게가 일부 부위에 집중되기 때문에 목과 어깨의 근육이 쉽게 피로해진다. 또한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통증, 뻐근함 등을 느끼게 된다.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추 뼈 사이의 추간판이 손상되어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곧장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목 뒷부분의 근육 및 인대가 늘어나거나 뒷목이 딱딱하게 굳어져 항상 목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옆에서 봤을 때 어깨가 안으로 둥글게 말리고 거북이처럼 고개를 내민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면 거북목증후군이다. 목, 어깨는 물론 등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두통이나 안구통증, 손 저림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홍 성남 삼성마디탑정형외과 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비수술 치료만 꾸준히 진행해도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통증 완화를 위한 주사치료나 약물치료도 좋지만 틀어진 골격을 바로 잡고 신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도수치료의 효과가 뛰어나다. 치료사가 직접 일대일 맞춤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통증의 원인까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추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일상 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고개를 앞으로 숙이지 말고 모니터 받침대 등을 이용해 자신의 눈높이에 모니터 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너무 높은 베개도 경추의 변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베어야 한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여 목과 어깨의 긴장을 해소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