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홀릭에 목디스크 질환 ↑…방치하면 악화

사진=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잠자는 시간을 빼고 우리는 지금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지를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단체 대화방에서는 쉼 없이 메시지가 들어오고 SNS 소통과 쇼핑, 은행 업무, 게임과 유튜브 시청은 물론 학습과 독서, 내비게이션 길 안내까지, 길을 걷거나 이동할 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모든 일상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일로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를 내 몸의 일부인 듯 과도하게 사용하며 곳곳에 아픈 곳이 생기기도 한다. 늘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안구건조증, 야간 수면장애, 스마트폰 불안증이 있다. 근골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손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친 듯 뻐근한 증상, 팔 저림이 지속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목디스크’다.

 

최근 지하철이나 버스, 카페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에 빠진 모습이다. 스마트폰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목을 숙인 채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잘못된 자세와 습관은 목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뤄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C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런 형태의 목은 하중을 받았을 때 스프링처럼 쿠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목을 길게 빼며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을 깨트리고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목뼈들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주위 조직의 길이가 늘어나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 흡수를 잘 못하게 되어 운동이나 작은 충격에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척추 중 가장 예민한 부위인 경추는 다른 부위에 비해 손상을 입기 쉬운데 교통사고나 낙상, 운동 중에도 다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에서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디스크가 점차 돌출되면서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두통 등이 이어진다. 이렇게 경추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최악으로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다.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했을 때 전신마비가 되는 것도 이 경추 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디스크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적 치료에도 6주 이상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목을 비틀거나 크게 돌리는 행동을 피하고, 목과 등을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등과 어깨의 근육은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등과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목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다. 목에 뻐근함과 불편함이 있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빨리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의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목 디스크 증상이 경미한 경우 자세교정,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다 상태를 악화시키면 수술이 불가피해 미리 조심해야 한다. 미미한 증세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근호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하 기자 lgh08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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