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약한 내구성 등 잡음은 우려에 불과했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는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재고 대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반갑게 여긴 쪽은 다름 아닌 삼성디스플레이였다. 주요 부품 공급에 따른 기대 때문이다. 반면 같은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품질 문제로 계획이 틀어지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폰 인기와 비례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애플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시리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공급 비중은 70% 이상이다.
예상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중국 BOE가 기술적 문제 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 15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던 LG디스플레이가 품질 문제로 양산 지연되면서 이를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를 연말까지 7500만대 출하하고, 내년부터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실보다 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애플이 필요로 하는 1000만대 아이패드 패널 중 4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OLED 라인의 높은 가동률에 따라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품질 문제로 계획 틀어진 LG디스플레이
오는 25일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인 LG디스플레이는 6000억~7000억원 수준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적자폭을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애플에 대한 OLED 모바일 패널 출하가 두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실적 기대가 더 낮아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7월부터 아이폰 15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레드 베젤(패널 테두리)과 홀 디스플레이 구현 등에서 문제가 있었고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가 지난달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LG이노텍도 당초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폴디드 줌 카메라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품질 문제로 인해 초도 물량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 물량이 3분기보다는 많겠지만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