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공사 전문 업체 다이코섭씨(DIKO SUBSEA, 대표 성경식)는 해외에서만 이뤄지던 극한의 작업 중 하나인 정화조 다이빙 작업을 국내에서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인천시에 소재한 한 하수처리장에서 고위험 환경(CAT-1)에 특화된 잠수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에 의해 진행됐으며 공공하수처리장 폭기조 시설의 기계설비 인양 및 구조물 수중검사를 완료했다.
하수처리장의 폭기조는 오수 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탱크로, 바닥에서 올라오는 기포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정화되는 형태다. 그러나 폭기조 내에 각종 오염물이 산재하는 경우, 기존의 방식으로는 오염물과의 완전한 접촉 제한이 어려워 잠수작업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분기별로 정화조 전체를 비워내고 유지·보수 작업을 실시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상당한 시간적, 금전적, 환경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미 해군(US Navy)에 따르면 다이빙이 가능한 장소에 따라 장비의 분류가 나뉘며 CAT-1에 해당하는 폭기조와 같은 환경에서는 오염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사망 등의 위험성이 가장 크다. 따라서 종래의 MK-21, KM-37 등의 수요공급식 헬멧은 작업이 불가능하며 연속유량 헬멧과 바이킹 슈트와 같이 특수 가황처리가 되어있는 장비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성경식 다이코섭씨 대표는 “극한의 작업과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적인 장비와 선진 전문 기술력 도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다이코섭씨는 설립 초기에 영국의 잠수장비 제작업체인 JFD사(기존 제작사 Divex를 인수)의 최신형 AH5 연속유량헬멧과 표면공급 공기잠수장비 세트를 다수 확보했다.
또한 다이코섭씨 임원진들의 다년간의 해외 정화조 작업 경험과 노하우를 사내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했다. 다행히 해외와 국내의 정화조 구조가 크게 차이가 없어 작업이 용이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기존의 정화조를 비워 유지·보수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사용 전력량을 감소시키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장기적으로는 하수처리장 등의 시설 유지·보수와 관련하여 발생하던 시간적, 금전적 손실을 예방하고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오수 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성 대표는 "다이코섭씨는 전문 기술력을 통한 정화조 다이빙이라는 특수잠수분야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국내의 CAT-1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시설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방안 중 하나인 해상풍력에서의 수중공사까지 다양한 산업잠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우선, 규정우선, 효율우선의 3대 우선 원칙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잠수 작업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여 안전한 잠수환경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하 기자 lgh081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