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 K-푸드] “아시아 넘어 유럽까지”…K-푸드 세계화 이끄는 한국식품산업협회

‘SIAL Paris 2024’서 K-푸드 선도기업관 운영
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 확대
‘짝퉁’ 막는 해외 지식재산 보호사업
K-브랜드 위조상품 민관 공동대응 추진

지난해 9월 인도의 프리미엄 식품 유통채널 네이처스 바스켓에서 K-푸드 판촉행사를 진행한 모습. 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미국 대형마트에 입고되자마자 동난다는 김밥,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맛보는 신라면, 해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불닭볶음면까지. 전 세계에서 K-푸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기업이 해외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더 넓게 개척하려면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그 길을 도와주며 이끄는 단체가 바로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이효율)다. 우리의 식품산업을 이끄는 190여개사가 소속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현장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도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식품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1969년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 10개사가 모여 창립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국민 보건 증진과 국내 식품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 및 국내 식품산업의 조정과 주도단체로서 국민보건 증진 및 식품소비자를 보호한다는 가치를 우선하고 있다. 

 

 현재는 ‘지속가능한 식품산업발전을 지원하는 선도적 조정자’를 지향하며 정부 부처와 협력해 ▲박람회 지원사업 ▲대(對)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 ▲수출식품 품질·안전 국가인증사업 ▲해외 지식재산(IP) 보호사업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및 수출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K-푸드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파리에서 K-푸드를 알린다 

 

 협회는 오는 10월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SIAL Paris 2024’에서 ‘K-푸드 선도기업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SIAL Paris’는 전 세계 130개국 7500개 이상의 출품업체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식품 무역 박람회다. 평균 방문객이 28만여명에 달하며 해외 방문객 비율이 75%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창립 60주년 행사로, 전 세계 식품업계의 혁신과 트렌드를 선두하고 있는 식품 산업 전문가들과 기업의 구매 결정권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시회의 메인 테마는 ‘Own the Change(변화를 주도하라)’로 지속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글로벌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

 

‘SIAL Paris 2024’ K-푸드 선도기업관 부스 예시. 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협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대두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샘표식품, 아워홈, 오뚜기, 풀무원까지 9개사가 참여해 62개 부스를 마련한다. 대한민국 식품업계의 선도기업들이 대규모로 공동 참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전 세계에 K-푸드의 붐을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금까지 정부기관 주도로 해외 전시회에 설치한 한국관은 기업당 1부스를 획일적으로 제공해 홍보·판촉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에 대해서는 자부담 기준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협회가 기업당 최대 4개 부스까지 임차비·장치비의 50%를 지원하며 큰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또 기업별 고유 아이덴티티를 부스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한국관과 차별화했다.

 

◆인도 시장 개척의 지원군

 

 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인도 수출 총괄 패키지 지원사업에서 시장 개척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올해는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바이어 발굴·알선,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입점 및 판촉지원, 오프라인 시식회 개최 등을 일괄 지원한다.

 

 지난해 국내 식품기업 394개사가 현지 유력 바이어 50개사와 500여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중 대상, 신세계푸드 등 19개사가 실제 계약까지 완료했다. 또한 인도 최대 유통업체인 ‘릴라이언스’, ‘빅바스켓’, ‘네이처스 바스켓’ 등에 신규 입점을 지원했고 매장 내 K-푸드 판촉행사도 개최했다.

 

 올해는 현지 유력 바이어 및 대형 유통채널 참여를 더욱 확대한다. 유명 인플루언서, 대형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 유력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한 ‘K-푸드 시식회’도 새롭게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시 발생하는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9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국내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식품인증제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FSSC22000’, ‘SQF’ 등 국제적 인증제도에 준하는 ‘한국형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을 마련해 수출식품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자국생산증명’을 부여하기 위한 기준도 개발하게 된다.

 

K-푸드를 모방한 중국 사나이 브랜드. 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지식재산 보호사업까지

 

 K-푸드를 모방한 일명 ‘짝퉁’ 상품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협회는 특허청과 협력해 해외 지식재산 보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 주도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식재산 침해 조사부터 증거 수집, 행정단속 및 소송까지 침해대응 전 단계를 통합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청도태양초식품의 K-푸드 디자인 불법 침해에 공동대응한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업체는 ‘사나이’라는 브랜드를 내고 불닭볶음면을 복제한 마라화계면을 출시하는 등 국내 업체 4곳의 9개 제품을 모방했다. 협회는 지난해 이와 관련한 상표권·저작권 소송 1심에서 7건 중 5건을 승소(일부 승소 포함)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 베트남을 신규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위조상품 유통현황 조사 및 법률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K-브랜드 대표주자 식품, 화장품, 패션, 프랜차이즈, 음악콘텐츠 분야의 위조·모방 피해를 보다 촘촘하게 보호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됐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특허청을 비롯해 대한화장품협회,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와 ‘K-브랜드 위조상품 민관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가졌다. 이를 통해 K-브랜드 지식재산권 분쟁 예방에 힘쓰면서 분쟁 발생 시 대응할 핫라인과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허청과 협·단체들은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K-브랜드 위조상품 민관 공동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협회는 공동대응 협의회 식품분과를 주관하고 있으며 분기별 1회씩 정기회의를 진행해 보다 강력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이외에도 협회는 서울본부세관과 손잡고 2021년부터 식품기업의 FTA 활용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FTA 개요, 원산지 증빙서류 작성 방법 등을 알려주는 ‘FTA 식품산업 공급망관리 교육’은 지난해 2회 실시돼 18개사에서 27명이 이수했다. 기업별 FTA 활용 정도에 따라 적합한 교과 내용을 선택해 1:1로 교육하는 ‘FTA활용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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