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연내 출범한다.
SK텔레콤과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SKT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SKT와 리벨리온은 지난 6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식화한 뒤 상호 실사 작업과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해왔다. 양사는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을 1대 2.4로 합의했다. 신규 합병법인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넘어서며 대한민국 AI 반도체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하되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법인을 이끌어 감에 따라 새 회사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리벨리온의 성장을 이끌어온 박성현 대표가 합병법인의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SKT는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합병법인을 지원한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년 정도를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번 본계약 체결에 이어 올해 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 등이 2020년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번 합병계약은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도약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양사의 투자자와 주요 사업 파트너 등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