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백화점을 랜드마크로…성공 DNA 심는다

대구신세계 스위트파크 누적 방문객 55만명
현대백화점 부산점, 커넥트 부산으로 탈바꿈

백화점 빅3가 지방 점포에 체험 요소를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신세계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가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 제공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지역 거점에 초대형 점포를 새롭게 문을 열 거나 체험형 쇼핑몰로 탈바꿈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인구 감소로 고충을 겪는 지방 상권의 경우 잘 만든 ‘랜드마크’ 하나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백화점 70개 점포의 매출은 19조7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오른 1조6593억원을 기록해 점포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 센텀시티점 순으로 모두 1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5위, 신세계 대구점이 6위를 차지했다. ‘팝업스토어 성지’로 이슈 몰이 중인 더현대 서울은 70개 점포 중 가장 높은 성장률(15.2%)을 보이며 9위에 올랐다.

 

 매출 상위권 점포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대형 점포거나 지방 거점에 공들여 만든 대형 매장이다. 이들 점포는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명품 구색은 물론 푸드(F&B), 팝업스토어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갖췄다. 반면 NC백화점 서면점,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수익성 악화로 각각 5월, 6월 폐점했다.

 

 백화점업계는 실적으로도 입증된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 거점 점포에 수도권 상권에서 입증한 성공 DNA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다. 신세계는 광역시에 ‘매머드급’ 백화점을 선보이며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대구신세계는 지하 1층 식품관에 한 달에 평균 110만여명이 다녀가는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조성했다. 대구신세계가 식품관을 리뉴얼한 것은 2016년 개점 이후 처음이다. 총 900평(약 2975㎡) 공간에 강남점에서 인기가 검증된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현재까지 대구신세계 스위트파크 누적 방문객 수는 55만명으로 하루에 평균 1만9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트파크 오픈 효과로 대구신세계 디저트 매출도 193.6% 뛰었다.

 

 광주신세계는 특급호텔을 갖춘 최대 47층 규모 복합시설을 신축하고 종합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는 내용의 개발 계획안을 공개했다. 개발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백화점 신관 신축은 1단계(2026년 1월~2028년 10월)에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하위권에 머무른 부산점을 지역 맞춤형 쇼핑몰인 ‘커넥트 현대’로 전격 리뉴얼한다. MZ 소비자를 타깃으로 K패션, 미식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문을 열 예정인 충북 청주의 신규 점포에도 커넥트 현대 모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직속으로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대구점, 상인점, 울산점, 포항점 등이 개선 대상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