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운데서도 고연봉인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문이 활짝 열렸다. 은행권은 지난해 이자 수익 증가 등으로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채용 규모는 크게 줄어 신입 행원들의 채용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할 금융 인재 확보 및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한 하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은 일반금융·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인재를 확보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과 리테일 금융 부문의 채용으로 나눠 진행된다. 채용 연계형 인턴의 접수 기간은 다음 달 7일까지이며 리테일금융 채용은 다음 달 중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광주은행도 지난 10일부터 2024년 정규직 신입행원 공채를 시작했다. 모집 분야는 석·박사, 중견 행원(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2025년 2월 졸업예정자), 초급 행원(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25년 2월 졸업예정자)으로 구분된다. 채용인원은 40여 명이다.
하지만 은행권 업무에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진행·계획 포함, 미정 제외) 규모는 현재까지 1800여명으로, 지난해(2510여명)와 비교해 700명 넘게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미래 금융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 확보와 청년 고용 창출을 위해 2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했다. 신입공채는 ▲유니버셜 뱅커(UB) ▲ICT ▲전역장교 특별채용 ▲특성화고 특별채용 ▲보훈 특별채용 등 5개 부문으로 뽑는다. 상반기에는 100명을 뽑아 올해 연간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지난해 420명을 채용해 올해 채용 규모는 120명 줄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총 130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 ▲ICT 수시 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으로 진행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엔 100여명을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250여명, 하반기 250여명 등 500여명을 뽑아 올해 채용 규모는 절반가량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200여명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250명, 하반기 210명 등 460명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18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는 210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약 100명이 많은 500여명의 행원을 뽑은 바 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530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480명, 하반기 150명 등 630명을 선발했다.
은행권은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점 및 행원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 은행마다 모바일앱 고도화 등을 ICT 전문 인력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은행 영업점 수는 전년 대비 13개 감소한 3905개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뱅킹 거래 건수는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출금 거래 기준 인터넷뱅킹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83.2%를 기록했다. 입출금 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1분기 16.5%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